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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선호 씨 사망 20일 만에…‘평택항 참변’ 원청업체 사과
동아닷컴
업데이트
2021-05-12 17:27
2021년 5월 12일 17시 27분
입력
2021-05-12 17:15
2021년 5월 12일 17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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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이선호씨의 유족들이 아들 죽음에 대한 진상 규명과 회사 측의 사과를 요구하며 사망사고 이후 20일째 장례를 치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11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안중백병원 장례식장에서 유가족이 고 이선호씨의 빈소를 지키고 있다. 뉴스1
지난달 경기 평택항에서 화물 컨테이너 적재 작업을 하던 이선호 씨가 숨진데 대해 당시 공사를 진행한 원청업체가 사고 20일 만에 공식 사과했다.
12일 오후 2시경 원청업체인 ‘동방’ 관계자 20여명은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신컨테이너 터미널 운영동 앞에서 사과문을 발표했다.
성경일 동방 대표이사는 “한 가족의 사랑하는 아들이자 삶을 지탱하는 희망이었던 청년이 평택항에서 고귀한 생명을 잃었다“며 “유가족의 고통과 슬픔 앞에 정중한 위로와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에 대한 책임도 인정했다. 그는 “컨테이너 작업 중 안전관리에 소홀했기 때문에 사고가 발생했다“며 “어떤 질책도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항만 터미널의 모든 작업 현황 및 안전관리 사항을 다시 점검하겠다”며 “나아가 안전관리위원회를 설치하고 적절한 시스템과 인프라를 구축해 유사한 안전사고의 재발을 반드시 막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리며 장례 절차 등은 유가족의 뜻을 따르겠다”고 덧붙였다.
성 대표와 관계자들은 사과문 발표 후 다같이 허리를 숙여 사죄의 뜻을 전했다.
앞서 이선호 씨는 지난달 22일 신컨테이너터미널에서 작업을 하던 중 무게 300kg가량의 지지대가 무너지면서 아래에 깔려 숨졌다. 사고 당시 현장에는 안전관리자와 수신호 담당자 등이 없었고 이 씨는 안전 장비도 착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당초 이 씨가 맡았던 업무는 항구 내 동식물 검역인데, 본래 업무와 다른 컨테이너 관련 작업에 투입된 경위와 안전수칙 준수 및 사전교육 여부 등에 대해서는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사고 조사와 진상규명이 늦어지면서 유족은 20일이 지나도록 장례도 치르지 못하고 있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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