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군이 휩쓸고간 전남도청… 5·18 당시 내부 모습 사진 첫 공개

이형주 기자 입력 2021-05-06 15:47수정 2021-05-06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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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모 소프 전 아시아월스트리트저널 기자가 1980년 5월 27일 오전 8시 42분 전남도청 앞에서 계엄군들이 청년들을 붙잡아 오는 모습을 촬영한 사진.
5·18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 최후 저항지인 옛 전남도청에 계엄군이 진입한 직후 참담했던 도청 내부 상황을 생생하게 담은 사진들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문화체육관광부 옛 전남도청복원추진단은 5·18민주화운동 41주년을 맞아 7일부터 31일까지 옛 전남도청 별관 2층에서 특별전을 연다. 특별전에서는 노먼 소프 전 아시아월스트리트저널 기자(74)가 기증한 5·18 관련 자료가 최초로 공개된다.

미국 워싱턴에 사는 노먼 씨는 1977년부터 1982년까지 아시아월스트리트저널 도쿄, 서울 담당 기자였다. 공개되는 자료는 노먼 씨가 1980년 5월 23일부터 27일까지 5일 동안 5·18 현장을 취재하고 촬영한 사진과 카메라 등 200여 점이다. 사진은 5월 23일 당시 옛 전남도청 안팎 풍경, 24일 전남 목포역 광장 시위, 26일 민주수호범시민궐기대회 뒤 시가행진 등이다.

노모 소프 전 아시아월스트리트저널 기자가 1980년 5월 27일 오전 8시경 전남도청에 진입한 계엄군들이 전남경찰국 앞에서 경계를 서고 있는 모습을 촬영했다. 당시 계엄군들 주변에는 나무관이 놓여있다.
특히 계엄군이 옛 전남도청에 진입한 직후인 27일 신군부가 외신을 대상으로 취재를 허용하자 노먼 씨는 오전 7시 반애 가장 먼저 도청에 들어가 사진을 촬영했다. 사진에는 당시 옛 전남도청에서 숨진 시민군 15명 가운데 시민군 대변인이었던 윤상원 열사 등 9명의 모습이 담겼다. 당시 희생자 위치와 성명, 시신 이동 장면 등을 영상으로 제작해 이번에 공개했다. 그동안 항쟁의 마지막 날인 27일 당시 옛 전남도청 외부 사진은 많이 공개됐지만 도청 내부 사진은 거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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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먼 씨는 5·18 당시에 수집한 전단지, 성명서도 정부에 기증했다. 그는 “5·18민주화운동은 대한민국 민주화를 향한 길고 긴 투쟁의 일부분”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민주주의를 꽃피우려고 얼마나 많은 어려움을 겪었는지를 알아주기 바란다”며 기증 취지를 밝혔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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