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이 감염 1500명… 울산선 확진 10명중 4명꼴 ‘영국 변이’

이지운기자 입력 2021-05-04 17:01수정 2021-05-04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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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국 변이 바이러스의 국내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특히 울산 지역에서는 최근 6주간 분석한 확진자 10명 중 4명 꼴로 영국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대로라면 영국 변이가 국내에서 ‘우세종’ 위치를 점하게 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국제학술지 네이처는 영국 변이가 일반 바이러스에 비해 전파력은 70%, 치명률은 최대 61% 높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지난 한 주간(4월 25일~5월 1일) 확진자 656명을 대상으로 유전자 분석을 진행한 결과 14.8%(97명)가 변이 감염이었다고 4일 밝혔다. 역학조사 결과 변이 바이러스 감염으로 추정되는 사례까지 합하면 국내 변이 감염자는 총 1499명으로 늘어난다. 이 중 90%(1345명)가 영국 변이다.

영국 변이 바이러스 확산이 가장 심각한 곳은 울산이다. 울산 지역에선 영국 변이로 인해 발생한 집단감염 사례가 확인된 것만 12건이고 관련 감염자는 327명에 이른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울산에서 유독 영국 변이가 확산한 이유는 분명치 않다”면서도 “3월 중순부터 (울산 내) 지역사회에서 추적관리가 누락된 사람이 있었고, 그들에 의해 추가 전파가 계속된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이 영국 변이를 ‘주요 변이’로 분류해 관리했음에도 방역망이 뚫렸던 셈이다. 실제 영국 변이 국내 감염자 중 7명은 국내 입국 후 자가 격리를 면제받았으나 추후 확진된 케이스였다.

국내 영국 변이 감염자들은 젊은 층에 포진해 있다. 감염자의 87.5%가 50대 이하다. 전체 확진자 가운데 50대 이하의 비율이 73%인 것과 비교하면 15% 가까이 높은 수치다. 방역당국은 젊은 층일수록 해외 교류와 대외 활동이 많아 변이 감염확률이 컸던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에서도 영국 변이가 우세종으로 자리잡아가는 과정에서 젊은 층 입원 환자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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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영국 변이가 고령층으로까지 확산할 경우 4차 유행의 도화선이 될 위험이 높다고 경고했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활동량이 많은 젊은층 사이에서 먼저 퍼진 뒤 고령층으로 확산하는 것이 변이 바이러스의 전형적인 패턴”이라고 설명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변이 바이러스가 우세종 지위를 차지하는 건 세계적인 추세”라며 “전파력과 치명률이 높은 영국 변이가 고령층으로 더 확산하기 전에 고령층 백신 접종률을 최대한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인도 체류 교민 170여 명은 오전 부정기편으로 국내에 입국했다. 방역당국은 인도의 심각한 변이 바이러스 유행상황을 고려해 인도 입국자를 7일 간 별도 시설에서 격리하기로 했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41명으로 집계됐다.

이지운기자 eas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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