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차질 11월 집단면역 물건너가… “화이자·모더나 확보 전력해야”

뉴스1 입력 2021-04-16 13:52수정 2021-04-16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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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세 이상 어르신들에 대한 코로나19 화이자 백신 접종이 시작된 15일 오전 서울의 한 예방접종센터에서 한 어르신이 백신을 접종 받고 있다. 2021.4.15/뉴스1 ©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둘러싼 글로벌 악재가 이어지면서 11월 집단면역을 추진 중인 국내 접종 일정에 차질이 우려된다.

아스트라제네카(AZ)에 이어 얀센까지 혈전증 논란이 발생하자 각국 정부가 화이자와 모더나 물량을 늘리면서 이미 계약한 물량조차 확보가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백신 도입과 관련해 ‘협상 중’이라는 답변을 계속 내놓고 있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선 접종 계획을 현실적으로 조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기업을 동원하거나 특사를 파견하는 등 특단의 대책을 써서라도 3분기 예정된 백신물량을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 백신접종률 2.65%…도착 백신은 계약 물량의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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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 도착한 백신은 362만3000회분(181만1500명분)이다. 정부가 계약했다고 발표한 물량(1억5800만회분)의 약 2.3%다. 상반기 도입 예정 물량(1045만명분)과 비교해도 17.3% 정도에 불과하다. 접종률도 이날 0시 기준 약 2.65%에 그치고 있다.

초기 계약이 늦기도 했지만, 최근 얀센백신 접종과 희귀 혈전증 간 상관관계가 입증되면서 미국이 얀센접종을 중지하고 모더나백신 확보를 늘린 것이 영향을 미쳤다. 글로벌 제약사에 초기 백신 연구·개발 비용을 댄 미국은 백신 공급에서 우선권을 갖고 있다. 여기에 미국이나 영국이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하반기 3차 접종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백신수급 부족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 “11월 집단면역 사실상 불가능…목표 수정해야”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을 고려할 때, 그동안 정부가 집단면역 시점으로 꼽은 11월 전 국민 70% 접종 목표를 수정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국민들에게 솔직하게 상항을 설명하고, 목표도 현실에 맞게 변경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기석 한림대의대 호흡기내과 교수도 “11월 집단면역 달성 가능성은 처음부터 높지 않았다”며 “지금은 백신도 없지만, 설령 백신을 다 확보했다고 해도 전체 성인의 80%를 맞히는 건 기저질환 등으로 못 맞거나 접종을 거부하는 사람 때문에 어렵다”고 지적했다.

◇ 8월부터 국내 위탁생산? “당장 쓸 수 있는 물량 아냐” 지적

이런 와중에 정부는 예고에 없던 해외 백신의 8월 국내 위탁생산 계획을 발표했다. 정부는 백신 종류를 밝히지 않았지만 모더나로 추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해당 제약사로 예상된 기업들의 주가가 요동치는 등 혼란이 일었다.

전문가들은 위탁생산 물량을 언제 어느 나라에 공급할지는 전적으로 백신 제조사가 결정하기 때문에, 국내 위탁생산이 확정돼도 우리 국민이 해당 백신을 곧바로 맞을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한다.

최원석 고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어느 회사와 연결해서 어떤 계약을 맺은 건지 실체가 불분명하다”며 “8월부터 국내 위탁생산을 하려면 그 전부터 사전에 준비가 돼 있어야 하고, 8월부터 당장 쓸 수 있는 물량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국민들이 원하는 백신을 접종하게 해줘야지, 위탁생산 백신이 러시아나 중국산이면 (백신에 대한 국민 신뢰도가 낮아) 의미가 없다”면서 “그보다 3,4분기에 화이자와 모더나백신을 확실히 들여오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우주 교수는 “국내에서 생산 중인 노바백스백신을 봐도 면역증강제 매트릭스M(Matrix-M) 기술은 노바백스가 특허를 갖고 있어 기술 이전을 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며 “(정부 발표대로 8월부터 위탁생산을 하더라도) 세포만 배양해 핵심기술을 사와야 하기 때문에 우리 마음대로 증산하기는 어려울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 “백신 특사 보내고 기업 동원해야”

전문가들은 대미 통상, 외교, 정보라인을 총동원하는 것은 물론 백신특사를 파견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정기석 교수는 “가만히 있으면 누가 백신을 주겠나”며 “특사를 보내서라도 미국 정부와 적극 협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미 동맹을 바탕으로 방위비 분담금 등 미국이 원하는 것을 내주고, 백신을 가져오는 식으로 거래를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천은미 교수는 “2분기 예정돼있던 백신을 3분기에도 확보하지 못하는 건 어불성설”이라며 “우리나라는 (미국 등에 비해) 인구 수도 많지 않아 3000만명분 정도만 있으면 된다. 외교적 노력 뿐 아니라 기업을 동원해서라도 반드시 백신을 반드시 가져와야 한다”고 말했다.

최원석 교수는 “일단 백신수급만 되면 우리나라의 경우 백신접종 체계가 잘 돼 있어 3개월 안에 1000만명을 접종하는 것도 가능할 수 있다”면서 “문제는 백신수급이다. 이미 계약을 체결한, 모더나 2000만회분과 화이자 1300만회분(추가 계약 포함) 등 총 3300만회분은 정부가 어떻게든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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