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봉쇄 완화되자 머리손질…英 총리 더벅머리 비밀은?

파리=김윤종 특파원 입력 2021-04-13 17:00수정 2021-04-14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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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스 존슨 총리의 손질 전 머리 모습(왼쪽) AP뉴시스. 오른쪽은 새 헤어스타일.
올해 1월 5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봉쇄를 단행했던 영국이 12일 식당 야외석, 미용실, 놀이공원 등을 개방했다. 약 6300만 명 인구의 절반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치자 전염 위험이 많이 줄어들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영국 총리실이 “보리스 존슨 총리(57)가 오전에 머리를 깎았다”고 공개하자 언론은 봉쇄 완화의 상징적 인물로 그를 집중 조명했다. 평소 금발의 부스스한 더벅머리로 일각에서 ‘새 둥지’ ‘말갈기’란 조롱을 듣기도 했던 그는 봉쇄 기간 내내 평소보다 더 지저분한 머리 모양을 보였다. 총리 담당 개인 미용사가 있지만 미용실을 이용할 수 없는 일반 국민의 불편함에 동참하기 위해 머리를 거의 다듬지 않았던 탓이다. 정치권 일각에서 ‘국가수반의 격이 떨어진다. 제발 머리를 깎으라’는 지적까지 나왔을 정도다. 다만 그가 어떤 장소에서 어떻게 머리를 깎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비교적 단정했던 과거의 모습. 인터넷 캡처

파이낸셜타임스(FT)는 총리의 봉두난발 머리가 단순히 봉쇄 조치 영향만은 아니며 상당한 정치적 의도가 담겨있다고 분석했다.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명문 이튼스쿨과 옥스퍼드대를 졸업한 그는 젊은 시절 짧게 깎은 단정한 머리 모양을 유지했다. 정계 입문 후 비슷한 ‘금수저’ 정치인이 많은 집권 보수당에서 차별화된 이미지를 갖기 위해 더벅머리, 유머 섞인 어눌한 말투, 잦은 실수와 엉뚱한 행동 등을 일부러 고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고권력자가 된 후에는 더벅머리를 통해 국정에 매진하느라 외모에 신경 쓸 겨를 없는 ‘긍정적인 돌쇠’ 이미지까지 구축했다는 것이다.

유명 전기 작가 소니아 퍼넬은 “30대 시절 깔끔했던 존슨 총리가 의도적으로 머리를 지저분하게 한 후 권력에 가까워졌다”고 진단했다. 25년 경력의 유명 미용사 론다 루이스 씨 역시 “총리의 모발은 가늘어서 그냥 두면 축 처진다”며 일부러 헤어 제품과 드라이어 등을 사용해 연출한 봉두난발이라고 가세했다.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많은 정치인은 단정한 외모로 유권자의 신뢰를 얻으려 하지만 존슨 총리는 정반대 전략으로 승자가 됐다. 그가 앞으로도 봉두난발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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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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