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보건교사 등 AZ백신 접종 재개…30세 미만은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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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4월 12일 07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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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전’ 발생 논란으로 접종이 보류·연기됐던 아스트라제네카(AZ)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12일부터 재개된다. 하지만 ‘희귀 혈전증’ 발생 가능성 우려로 인해 30세 미만은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대상에서 제외된다.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8~9일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었던 특수학교 종사자와 유치원 및 초중고교 보건교사, 감염 취약시설 종사자 등 약 14만 2000여 명이 이날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는다. 접종이 잠정적으로 보류됐던 만 60세 미만 3만 8000여 명도 다시 백신을 맞는다.

앞서 추진단은 유럽을 중심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뒤 특이한 혈전 증상이 잇따라 보고되자 예방적 차원에서 접종을 보류하였으나 전문가 논의를 거쳐 접종을 재개하기로 최종적으로 결정했다.

문제가 된 희귀 혈전증인 ‘뇌정맥동혈전증’(CVST)과 ‘내장정맥혈전증’ 사례가 아직 국내에서는 발견되지 않았고 하루 확진자가 연일 600명대를 기록하면서 우려했던 ‘4차 유행’이 현실화가 된 만큼 백신 접종에 따른 이익이 위험보다는 크다는 점을 고려한 판단에 따른 것이다.

추진단에 따르면 국내에서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혈전 발생 신고가 3건 있었지만 이 가운데 2건은 백신과의 인과성이 인정되지 않았다. 나머지 1건을 인과성은 인정됐지만 희귀 혈전증의 대표적 증상인 혈소판 감소 등이 나타나지 않아 유럽의약품청(EMA)이 인정한 부작용 사례 정의에 맞지 않았다.

예방접종전문위원회는 이런 점을 토대로 “접종에 따른 이득이 접종 후 매우 드문 특이 혈전증의 발생으로 인한 위험을 상회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라며 지속 접종을 권고했다. 다만 위원회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용에 대한 연령 제한은 필요하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예방접종 관련 혈액응고장애 자문단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으로 인한 잠재적 이득과 위험을 연령대별로 비교한 결과 30세 미만에서는 위험 대비 이득이 높지 않다고 평가됐다. 이에 따라 정부는 올해 2분기(4~6월) 접종 대상자 가운데 30세 미만을 접종 대상에서 제외했다. 당초 계획된 2분기 접종 대상자 가운데 30세 미만은 약 64만 명이다.

정은경 추진단장(질병관리청장)은 전날 관련 질의에 “30세 미만에 대해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권고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다른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며 “백신 수급과 도입 상황에 따라 어떤 백신을, 어떤 시기에 놓을 것인지에 대한 계획을 보완적으로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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