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날씨 영상에 정치색이? “속상하지만…” 논란 후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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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4월 8일 18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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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 재보선 다음날
기상캐스터 “버벅거려서 너무 속상한 날, 오해 없었으면”

논란이 된 유튜브 영상 제목. ‘오늘비와’ 계정
논란이 된 유튜브 영상 제목. ‘오늘비와’ 계정
유명 기상캐스터가 날씨를 전하던 도중 정치색을 드러냈다는 주장이 불거졌다. 4·7 재보궐선거 결과에 대해 “아쉽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다.

논란이 된 영상은 MBC가 운영하는 날씨 유튜브 채널 ‘오늘비와’에 8일 오전 “속상하지만 괜찮아…봄이야”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영상 속 MBC 소속 박하명 캐스터는 이날 화창한 봄 날씨와 함께 대기질도 깨끗하다는 예보를 전했다.

그는 이어진 멘트에서 “늘 조심해야 하는 요즘 시기, 아쉬운 마음이 크지만 오후엔 가벼운 산책이라도 즐겨보시는 게 어떠하겠냐”고 말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국에 대해 ‘아쉽다’라고 말한 것으로 보이지만, “속상하다”는 영상 제목과 더불어 4·7 재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참패한 것에 대한 마음을 드러낸 게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누리꾼들은 “도대체 뭐가 속상하다는 거냐”, “일기예보 중에도 정치색을 드러낼 수 있네”, “날씨도 좋고 미세먼지도 없는데 뭐가 속상하고 아쉽다는지 이해가 안 된다”, “뜬금없긴 하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일부는 박 기상캐스터의 개인 인스타그램을 찾아가 “왜 속상하냐”고 묻기도 했다.

박하명 기상캐스터 인스타그램 갈무리.
박하명 기상캐스터 인스타그램 갈무리.

논란이 거세지자 ‘오늘비와’ 측은 오해를 불러일으킨 제목을 ‘속상하지만 괜찮아…봄이야’에서 ‘완연함 봄’이라고 바꿨다. 그러면서 “박하명 기상캐스터가 아침 방송을 맡은 지 나흘째밖에 안 돼 방송이 매우 불안정하다. 오늘 첫 번째 방송에서 유독 실수가 많아 본인의 날씨 방송에 대해 속상한 점이 있었다고 한다”며 “자칫 오해를 불러 일으킬만한 제목을 붙인 점 사과드린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여론이 좋지 않자 아예 영상을 삭제했다. 아울러 박 기상캐스터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날씨 멘트를 정성껏 준비했는데 통으로 까먹고 제대로 버벅거려서 너무 속상한 날이었다. 오해 없으셨으면 한다. 그 어떠한 정치 성향도 표하려는 뜻이 없다”고 올렸다.

한편 박하명을 포함해 최아리, 이서경 등 MBC 기상캐스터들은 유튜브 ‘오늘비와’ 계정을 통해 날씨를 주제로 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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