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줄·입마개도 안 해”…산책하던 주민 습격한 ‘맹견’ 로트와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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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3월 5일 09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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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A 씨는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맹견사고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도움을 요청했다. (A 씨가 커뮤니티에 공개한 피해 사진)
피해자 A 씨는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맹견사고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도움을 요청했다. (A 씨가 커뮤니티에 공개한 피해 사진)
경기도 가평에서 또 다시 맹견 물림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은 사고 직후 도주한 맹견과 견주를 추적하고 있다.

4일 가평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후 6시경 가평군 청평면 대성리 산책로에서 주민 A 씨가 자신의 반려견과 함께 산책을 하다가 로트와일러로 추정되는 맹견에게 공격을 당했다.

하지만 맹견의 견주는 어떠한 조치도 없이 현장에서 사라졌다고 한다. 이에 A 씨는 이날(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맹견사고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목줄과 입마개를 안 한 로트와일러에게 저와 저의 강아지가 공격을 당했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A 씨는 “정말 죽을 듯이 달려왔다”며 “도망가려고 했으나 순식간에 달려온 로트와일러에게 밀쳐져 바닥에 넘어졌다. 강아지는 배를 물렸고, 저는 손과 얼굴을 크게 다쳤다”고 밝혔다.

이어 “로트와일러 견주는 강아지가 뛰는 걸 보고 바로 뒤쫓아 달려왔지만, 줄과 입마개를 안한 강아지를 제어하지 못했다”며 “전 안전한 곳으로 가야한다고 판단해 자동차로 이동했다가 사건 장소에 다시 갔다. 하지만 견주는 강아지와 도주한 후였다”고 설명했다.

얼굴을 다친 A 씨는 열 바늘 정도 꿰맨 상태고, 강아지 역시 복부 쪽을 꿰매는 등 치료를 받고 있다고 한다. 그는 “다른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꼭 잡고 싶다”며 “근처 산책 중 보셨거나 근방에 로트와일러 키우는 사람을 아시는 분은 제보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A 씨 측은 이 같은 상황을 경찰에도 신고했다. 경찰 관계자는 “신고 내용이 사실이라면 과실치상죄가 적용될 것”이라며 “주변 CCTV 분석 등을 통해 사람을 공격한 맹견과 견주를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반려견 행동전문가 강형욱 씨도 “가해자는 조사를 받고 죄에 맞는 벌을 받기 바란다”며 했다. 그는 “로트와일러는 격리시설(보호소)로 인계된 후, 적절한 성향 평가를 한 후 어떻게 할지 결정됐으면 좋겠다”며 “어린아이라도 옆에 있었다면 정말 끔찍한 일이 생겼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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