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사퇴 “어떤 위치에 있든 자유민주주의-국민 지키겠다”

이태훈기자 입력 2021-03-04 13:59수정 2021-03-12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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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청사에 들어서고있다. 김재명기자 base@donga.com

윤석열 검찰총장이 임기 종료를 4개월여 남기고 4일 전격적으로 중도 사퇴했다. 이로써 윤 총장은 1988년 검찰총장 임기제 도입 이후 임기 중에 사퇴한 14번째 검찰총장으로 남게 됐다.

윤 총장의 전격 사퇴로 여권이 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을 전제로 추진 중인 중대범죄수사청 신설과 4월 재·보궐선거, 1년 앞으로 다가온 차기 대선 구도에 지각변동이 불가피하게 됐다.

윤 총장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저는 오늘 총장을 사직하려고 한다”며 중도 사퇴 의사를 직접 밝혔다. 윤 총장은 “이 나라를 지탱해온 헌법정신과 법치 시스템이 파괴되고 있다”며 “그 피해는 오로지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 총장은 “저는 우리 사회가 오랜 세월 쌓아올린 상식과 정의가 무너지는 것을 더 이상 지켜보고 있기 어렵다”며 “검찰에서의 제 역할은 지금, 이제까지다”라고 했다.

윤 총장은 “제가 지금까지 해왔듯이 앞으로도 제가 어느 위치에 있던지 자유민주주의와 국민을 보호하는 데 온힘을 다하겠다”며 “그동안 저를 응원하고 지지해 주셨던 분들, 제게 날선 비판을 주셨던 분들 모두에게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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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의 뜻을 거스르고 대통령에게 부담이 되는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 수사를 지휘했다가 좌천된 윤 총장은 국정농단 특검팀의 수사팀장을 거쳐 현 정부 출범과 함께 검찰의 2인자인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영전한 뒤 2019년 7월 검찰총장에 임명됐다.

하지만 총장 임명 직후 벌인 ‘조국 수사’를 계기로 문 대통령과 대척점에 선 이후 지난해 여권으로부터 전방위적인 퇴진 압박을 받아오다 최근 문재인 정부가 추진한 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에 반대하며 4일 중도 사퇴했다.

이태훈기자 jefflee@donga.com

윤석열 사퇴 발언 전문
저는 오늘 총장을 사직하려고 합니다.

이 나라를 지탱해온 헌법정신과 법치 시스템이 파괴되고 있습니다.

그 피해는 오로지 국민에게 돌아갈 것입니다.

저는 우리 사회가 오랜 세월 쌓아올린 상식과 정의가 무너지는 것을 더 이상 지켜보고 있기 어렵습니다.

검찰에서의 제 역할은 지금, 이제까지입니다.

그러나 제가 지금까지 해왔듯이 앞으로도 제가 어느 위치에 있던지 자유민주주의와 국민을 보호하는 데 온힘을 다하겠습니다.

그동안 저를 응원하고 지지해 주셨던 분들, 또 제게 날선 비판을 주셨던 분들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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