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뒷짐 출동’ 논란에 청원 “늦게 도착해 어머니 돌아가셔”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1-02-23 09:56수정 2021-02-23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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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 Image Bank
경찰의 늑장 출동으로 어머니를 잃은 자녀가 해당 경찰관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요구하는 글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렸다.

청원인은 22일 게시판에 “며칠 전 어머니께서 50대 남성에게 다발적 자상을 입으시고 사망하신 사건이 있었다”며 “처음엔 어머니를 죽인 남성에게만 화가 났었는데 나중에 뉴스를 통해 경찰이 사건 현장에 늦게 도착해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청원인은 이어 “경찰은 ‘코드제로’라는 급박한 상황이었음에도 주머니에 손을 꽂은 채 사건 현장을 지나쳐갔고 신고가 접수된 지 40분이나 지난 상황에서도 뒷짐을 지고 사건 현장을 찾고 있었다”며 “만약 경찰이 사건 현장에 더 일찍 도착할 수 있었다면 어머니가 이렇게 돌아가시는 일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 의무가 있는 경찰이 자신의 직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않았다”며 “해당 경찰들에 대한 처벌과 사과, 그리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적인 개선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사진출처=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앞서 17일 경기도 광명시 주택가에서 “남성에게 흉기로 위협받고 있다”는 여성의 신고를 받고도 경찰이 늑장 출동해 결국 신고자인 여성이 살해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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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경찰은 현장 출동 명령 중 가장 긴급한 단계인 ‘코드제로’를 즉각 발견하고 10여분 만에 신고 장소 앞에 도착했지만 정확한 장소를 특정하지 못한 채 수십 분간 주변을 배회해야 했다.

결국 경찰은 신고 받은 지 50여분 만에 범행 장소를 찾아냈고 범인을 검거했지만 피해자는 흉기에 여러 차례 찔려 숨진 뒤였다.

범인은 “말다툼하다가 화가 나서”라며 범행사실을 인정했다. 경찰은 범인에게 살인 혐의를 적용해 구속했다.

그런데 사건 당시 CCTV에는 경찰관들이 주머니에 손을 꽂거나 뒷짐을 진 채 범행 장소 앞을 천천히 걸어다니는 모습이 찍혀 논란이 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코드제로가 발동된 상황에서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이 주머니에 손을 넣거나 뒷짐을 진 모습은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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