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경찰에 알페스 수사의뢰…젠더 갈등 아닌 폭력과 범죄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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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월 19일 15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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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하태경 페이스북
사진출처=하태경 페이스북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남성 아이돌 그룹을 성적으로 대상화한 ‘알페스’ 제조자 등을 경찰에 수사의뢰했다. 하 의원은 ‘알페스’ 사건이 단순한 젠더 갈등 문제가 아닌 폭력과 범죄 문제라고 강조했다.

하 의원은 19일 이준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과 서울 영등포경찰서를 방문해 알페스·섹태(섹스테이프) 제조자 및 유포자를 처벌해 달라는 수사의뢰서를 제출했다.

하 의원은 수사의뢰를 한 뒤 페이스북에 “악성 알페스 성착취물 제조자 및 유포자 110여명(아이디 기준)을 ‘요즘것들연구소’ 명의로 수사의뢰하고 왔다”며 “성착취물에는 소설, 만화, 섹태, 아동청소년물이 포함된다. 추가 확인되는 건들은 이후 또 수사의뢰하겠다”라고 밝혔다.

하 의원은 이어 “소설과 만화는 성폭력처벌특례법상 처벌 대상은 아니지만 정보통신망법상 음란물 처벌 대상이어서 수사의뢰에 포함했다”며 “하지만 그 처벌 수준이 매우 경미하기 때문에 단속 효과가 별로 없어서 이번에 딥페이크 처벌을 규정하고 있는 성폭력처벌특례법에 함께 포함시키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딥페이크는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기존에 있던 인물의 얼굴이나 특정한 부위를 영화의 CG처리한 처럼 합성한 영상편집물을 말한다.
사진출처=하태경 페이스북
사진출처=하태경 페이스북

하 의원은 “알페스나 섹태는 남녀 간의 젠더 갈등 문제가 아니라 가해자와 피해자의 문제이며 나아가 폭력과 범죄의 문제”라며 “신종 성범죄로 떠오른 알페스 제작자와 유포자를 일괄 소탕해 경각심을 높여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알페스’는 RPS(Real Person Slash)를 빠르게 읽어 한국어로 표기한 것으로, 실존 인물들을 애정 관계로 엮어낸 2차 창작물을 뜻한다. 주로 동성 인물을 주인공으로 삼는다. 한국의 알페스 문화는 1990년대 1·2세대 아이돌 팬덤이 유입되면서 성장했다. 당시에는 좋아하는 스타를 주인공으로 쓰는 소설인 ‘팬픽’으로 통칭하기도 했지만 현재는 그림이나 영상 등 2차 콘텐츠까지 그 정의가 확장됐다.

일부 알페스 중에는 수위가 높은 성적 묘사가 포함된 콘텐츠가 있는가하면 알페스를 통해 수익사업까지 벌이는 이들이 나와 논란이 확대됐다. 1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알페스 이용자 처벌’ 청원이 올라왔고 게재 사흘 만에 20만 명의 동의를 얻기도 했다.

‘알페스 문화’가 논란이 되자 일각에서는 이 문화를 ‘디지털 성범죄’ 또는 ‘성착취’와 동일선상에 놓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실존 인물을 소재로 하지만 엄연한 허구적 창작물이라는 점을 들어 형사 처벌 대상이 되는지를 놓고 회의적 시각도 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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