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굶어죽느니 헬스장 문 열어…영업정지 불복 궐기대회 열것”

김광현 기자 입력 2021-01-04 14:50수정 2021-01-05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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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헬스클럽관장협회장 ‘분노의 인터뷰’
정부가 수도권 거리두기 2.5단계를 17일까지 연장하면서 4일 서울 용산구 한 헬스장이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면서 영업을 하고 있다. 이 헬스장은 정부의 단속을 감수하고 항의 차원에서 문을 열어 오픈시위로 보여주고 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새해 첫날 대구에서 헬스장을 운영하던 50대가 숨진 채 발견됐다. 정확한 사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전국의 헬스장 주인들은 남의 일이 아니라며 부글부글 끓고 있다.

오성영 전국헬스클럽관장협회장은 4일 오전 경기도 포천에서 운영하는 자신의 헬스장을 열었다. 정부 방침에 대한 반발임을 숨기지 않았다. 오 회장은 “올해 3월 1개월, 8월 3주에 이어 작년 연말에 1개월 문을 닫았는데 또 폐장 조치를 연기하라고 하니 헬스장 주인들 죽어라는 소리나 다름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 회장은 다른 집합금지 업종 대표들과 함께 정부규탄 총궐기대회를 가지려고 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오 회장과의 일문일답.

-헬스클럽들 사정이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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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방 같은 다른 자영업도 마찬가지겠지만 헬스장도 더 이상 견디기 힘들다. 이때까지 정부가 하자는 대로 착실히 따라 주지 않았나. 그런데 이게 뭔가. 앞으로 행정제재가 있겠지만 헬스장 문을 열었다. 더 이상 버틸 여력이 없다. 서울 수도권 지역에서 우리도 열겠다고 응답해오는 헬스장이 많다. 앞으로는 정부가 하자는 대로 하지 않을 것이다”


-긴급재난지원금이 있지 않나

“여기 헬스클럽만 해도 임대료 등 매달 1000만원씩 나간다. 그동안 은행 대출을 받아 버텼는데 은행도 더 이상은 대출이 어렵다고 한다. 정부가 준다는 300만원으로는 어림도 없다. 오죽했으면 대구 헬스클럽 관장 같은 일이 벌어졌겠나. 문을 열고 회원을 받아 정상 영업하는 것 밖에는 답이 없다”

-스키장은 문을 열게 해줬다는데. 그리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실내 체육시설도 제한적으로 문을 열게 해야한다는 청원에 대해 이미 15만명이 동의했다. 그만큼 많은 국민들이 헬스장 폐쇄의 불공정성에 대한 불만이 많다는 말이 아니겠는가.

“태권도 같이 힘 있는 단체들이 있는 곳은 문을 열게 해준 것 같더라. 마트를 가보라. 사람들이 바글바글한다. 목소리 크고 힘 있는 곳은 문 열고 헬스장같이 목소리 작은 단체들만 피해본다. 헬스장이 전국적으로 수 만개다. 우리도 목소리를 내겠다. 헬스클럽도 방역수칙 엄격히 지켜 운동하면 된다.운동을 하면 면역력이 길러져 방역에도 도움이 된다고 본다 ”

-코로나 방역 지침 어떻게 보나

“우리는 처음부터 코로나 방역 굵고 짧게 가자고 했다. 강력하게 빨리 3단계로 가서 짧게 끝내고, 빨리 정상 영업하자고 처음부터 주장했다. 그런데 미적미적 하다가 매일 확진자가 1000명 씩 나오면서도 자화자찬만 늘어놓고 있다. 이대로 계속 가면 버티기 힘들다. 지금이라도 차라리 3단계로 가서 짧고 굵게 가자”

-백신을 들여온다고 하는데 나아지지 않겠는가

“주변 헬스클럽 사장님이나 PC방 주인들 만나보면 백신을 가지고 정치권을 장난치고 있다는 말들을 많이 한다. 보궐 선거 직전에 뿌려 선거에서 이득을 보려고 한다는 말이다. 정말 바라는 데 백신을 비싸게 주고 사오더라도 빨리 사와서 전국적으로 방역을 실시해 달라”


-정부에 바라는 게 있다면

“책상에 앉아서 펜대만 굴리는 고위공직자들이 세금만 꼬박꼬박 받아먹고 현장 어려움은 모르는 것 같다. 정치인들은 코로나19를 보궐선거 앞두고 정치적으로 이용하려고 하는 것 같다. 고위공직자들 월급 삭감해서 자영업자들에게 돌려주라. 국민이 주인이고 공무원들은 머슴인데 주인이 주는 월급받으면서 일을 잘 안했다. 머슴들 월급 주던 주인들이 다 굶어 죽어가고 있으니 주인에게 2개월 치라도 돌려줘야한다"

김광현 기자 kk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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