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n차 감염 확산 비상…대구경북 32일 만에 두 자릿수 확진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2월 1일 18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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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검체검사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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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지역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n차 감염을 통해 다른 지역으로 퍼지는 전국 확산이 갈수록 늘고 있다. 1일 관련 확진자 178명이 발생한 서울 강서구 댄스학원의 집단 감염은 부산의 한 교회로 이어지며 교인 30여 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동작구 임용학원 집단 감염 역시 인천의 한 사우나로 이어져 사우나 관련 확진자만 40명을 넘어섰다. 경북 영남대와 충북 제천 김장 모임 등도 타 지역에서 전파돼 집단 감염으로 커진 뒤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는 상황이다.

● 댄스학원에서 이어진 부산 교회 집단 감염
지난달 23일부터 9일 째 두 자릿수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부산에선 국악동호회에 이어 사상구의 한 교회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부산시 측은 “1일 괘법동에 있는 반석교회에서 교인 3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런데 이 교회의 최초 확진자는 바로 서울 강서구 댄스학원 집단 감염과 이어진다. 확진자 A 씨는 댄스학원 관련 확진자인 지인과 지난달 경남 인근을 여행하며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A 씨는 지난달 22일부터 증상이 발현됐는데도 주일예배 등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돼 관련 확진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예배에는 교인 35명이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반석교회 집단 감염은 부산에 있는 대학으로도 퍼질 우려를 낳고 있다. 이날 확진자 가운데 1명이 대학 교수라 해당 학교 학생 등 접촉자 수백 명에 대한 역학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안병선 부산시 시민방역추진단장은 “예배 참석자들이 마스크를 착용했다고 하나 이렇게 많은 확진자가 나온 걸로 봐선 방역수칙 준수에 허점이 있는 것 같다”며 “작은 공간에 밀집해 모여 감염이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인천에서는 동작구 임용학원 수강생인 확진자가 다녀간 남동구의 한 사우나에서 관련 확진자가 45명으로 증가했다. 사우나에 들렀던 50대 등 2명이 1일 추가 확진되며 계속 관련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다.

● 대구 경북도 다시 급증…집단 감염 전국 확산
10월 말부터 확진자가 10명 이하로 나왔던 대구 경북 지역도 32일 만에 두 자릿수 확진자가 나왔다. 1일 경북 경산의 영남대 음대 집단 감염 관련 확진자 7명 등 1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경북도 관계자는 “서울에서 온 강사가 지난해 18일 영남대에서 대면 실기 수업을 진행한 뒤 지금까지 경북에서 n차 감염이 이어지며 수강생 등 1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A 씨도 서울로 돌아간 뒤 지난달 23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대구 경북 지역에서 일일 확진자가 10명을 넘은 10월 30일 이후 처음이다.

충북 제천 김장모임 관련 확진자는 이날 13명이 추가돼 관련 확진자가 68명으로 늘어났다. 관련 확진자가 유치원과 학교 등을 방문하며 추가 확진이 크게 증가했다. 김장모임은 관련 확진자가 충북은 물론 강원과 인천, 대전 등으로 퍼지며 지역 간 n차 감염이 이어졌다.

강서구 댄스학원 집단감염은 같은 강서구에서도 집단 감염으로 번졌다. 확진된 한 수강생이 일하는 병원에서 지금까지 3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해당 직원은 병실에 상주하며 여러 환자를 동시에 간병해 접촉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며 “병원이 전체적으로 환기가 쉽지 않았던 점도 감염 확산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방역당국은 해당 병원을 코호트 격리했으며, 병원 관계자와 가족, 지인 등 602명에 대해 진단 검사를 실시했다.

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부산=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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