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연말 축제 전면 취소… PC방-노래방 초중고생 출입 금지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2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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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간 3단계 수준 거리두기 시행
국악모임 등 일주일새 183명 확진… 병상부족에 20명 대구로 이송
제천, 목욕탕 등 다중시설 운영 중단

“72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완전 봉쇄.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시민 여러분의 동참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부산시가 30일 사회적 거리 두기를 1일 0시부터 3일 동안 3단계 수준으로 강화하겠다고 발표한 배경에는 현재 급박한 지역 상황과 맞물려 있다. 3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앞두고 확진자가 빠르게 느는 데다 병상 부족 문제도 심각해졌기 때문이다. 역시 1일 0시부터 3단계에 준하는 거리 두기를 시행하는 충북 제천시도 최근 김장 모임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 “모든 행정력 동원해 강력 대응”

부산은 국악 동호회 관련 집단 감염이 발생한 뒤 23일부터 줄곧 두 자릿수 확진자가 발생했다. 30일에도 11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고, 국악 동호회 관련 확진자는 120명으로 늘어났다. 특히 최근 일주일 동안 부산 확진자 183명 가운데 65.6%가 국악 동호회 관련자다.

부산항에 입항한 러시아 선박에서도 집단 감염이 벌어졌다. 지난달 27일 부산 감천항에 입항한 러시아 720t 선박 ‘보스톡6호’의 선원 28명 가운데 2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부산국립검역소 측은 “확진자들은 부산의료원에 병상이 없어 해당 선박에 격리 중”이라고 전했다.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30일 오전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코로나19 감염을 봉쇄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시는 긴급 생활방역위원회을 열어 대책을 논의하기도 했다.

부산시는 일단 3일까지 3단계에 준하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시행한 뒤 4일부터 14일까지는 2단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클럽과 단란주점 등 유흥시설 5종은 영업이 중단되며 PC방과 노래연습장은 초중고교생의 출입이 금지된다. 시 관계자는 “연말 시와 각 구군의 행사와 축제를 전면 취소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제천은 김장 모임 관련 확진자가 30일 기준 67명으로 늘어났다. 13, 14일 일가친척이 모여 김장을 담그는 자리에 인천 미추홀구에 거주하는 가족 확진자가 방문하며 확산됐다. 30일 발생한 확진자 14명 가운데 6명은 김장 모임 ‘n차 감염’으로 알려졌다.

제천시는 3단계 거리 두기 시행으로 10인 이상 집합과 모임, 행사를 전면 금지한다. 유흥시설 등 중점관리시설과 목욕탕, PC방, 실내체육시설, 학원 및 교습소, 독서실, 이·미용실 등 다중이용시설의 운영도 전면 중단된다. 다만 카페와 식당은 2단계 이상의 자체적인 방역수칙 준수를 권고했다. 이상천 제천시장은 30일 긴급 브리핑에서 “28일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를 2단계로 격상했지만 코로나19의 확산 위험이 줄어들지 않아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 병상 부족 심각… 진단검사 오류까지 발생

현재 부산 지역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는 코로나19 환자는 199명이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코로나19 감염을 전담할 병상 수는 부산의료원(163개)과 상급의료기관(43개)을 합쳐 206개로 거의 남질 않았다”고 했다.

부산시는 대구시의 협조를 얻어 30일 환자 20명을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으로 이송했다. 3일까지 부산의료원에서 완치 환자의 퇴원과 타 병원 전원 등을 통해 병상 94개를 추가 확보할 예정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부산과 충남, 전북 등 3개 지역은 코로나19 중증 환자가 입원할 수 있는 병상이 29일 기준 0개다. 경남과 광주, 대전도 중환자 병상이 합쳐서 7개밖에 남지 않았다. 서울도 전체 병상 57개 가운데 49개를 사용하고 있다.

부산검역소에선 코로나19 검사 과정에서 오류가 확인되기도 했다. 11월 17∼19일 항만 입국자 검사 때 확진 판정을 받은 61명은 실제론 음성이었다. 검사에 쓰이는 증류수가 오염돼 잘못된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정 청장은 부산시의 3단계 방침에 대해 “수능을 앞두고 노래연습장과 PC방 등에 대한 방역 조치를 더 강화하겠다는 뜻이다. 부산시가 사전에 보고해 협의했다”고 설명했다.

부산=조용휘 silent@donga.com / 제천=장기우 / 강동웅 기자
#코로나19#거리두기 3단계#축제 전면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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