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신장서 164명 양성, “무증상” 이유 확진자 제외… 감염자 통계 불신 커져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입력 2020-10-27 03:00수정 2020-10-27 0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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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474만명 단기간 조사’ 신뢰 의문 중국 서부 변방인 신장위구르자치구 내 카스(喀什·카슈가르)지구에서 사흘 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반응자 164명이 무더기로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이들이 모두 발열, 기침 등의 증상이 없는 ‘무증상 감염자’라는 이유로 코로나19 확진자 통계에서는 제외했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무증상 감염자를 확진자에 포함시키는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어서 ‘중국식 통계’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

26일 관영 신화왕(新華網)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24일 카슈가르시 수푸(疏附)현에서 무증상 감염자 1명이 나온 뒤 25일 137명, 26일 무증상 감염자 26명이 추가로 보고됐다. 중국은 코로나19 검사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와도 발열, 기침 등의 증상이 없으면 확진자가 아닌 무증상 감염자로 별도로 분류한다.

무증상 감염자가 쏟아져 나온 것은 카슈가르지구 당국이 이 지역 거주자 약 474만 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전수 검사를 시행하면서부터다. 카슈가르지구 당국은 27일까지 검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도 전문가들을 인용해 “무증상 감염자가 다수 나온 것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지역사회에 퍼져 있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문제는 ‘무증상 감염자는 확진자가 아니다’라는 중국식 통계와 수백만 명을 한꺼번에 전수 조사하는 중국식 코로나19 검사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중국 정부는 8월 16일부터 56일 동안 중국 본토에서는 단 한 명의 코로나19 확진자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무증상 감염자도 없었으며, 확진자는 모두 해외 입국자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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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기간 동안 중국에서 한국으로 들어온 사람 가운데 총 6명이 한국 입국 과정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중국에서는 발견되지 않은 확진자가 한국에서는 발견된 셈이다. 이달 15일에는 중국 장쑤(江蘇)성에 머물다가 대만으로 돌아온 40대 남성도 대만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남성은 중국 현지에서 의료진에게 기침과 가래 증상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병원 치료 없이 약만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곧바로 최고책임자를 경질하는 중국 정부의 조치 때문에 오히려 환자를 숨기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중국이 코로나19 검사 속도를 높이기 위해 5명 단위로 검체를 묶어 검사한 뒤 양성 판정이 나오면 개별검사에 나서는 ‘취합검사’를 이용하는 점도 정확성보다는 속도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신뢰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중국 카슈가르#확진 환자#무증상 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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