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 10명째…1명은 아나필락시스 의심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0월 21일 22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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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 후 사망한 사례가 10건으로 늘었다. 16일 인천의 고교생을 시작으로 5일 만이다. 이 중 1건은 접종 직후 호흡 곤란이나 쇼크 같은 부작용(급성 과민반응)을 일컫는 ‘아나필락시스’ 가능성이 의심된다.

2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과 경기 대구 제주 등에서 6명이 숨졌다. 모두 독감 예방접종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전날까지 신고 된 사망자는 4명이었다. 백신 이상 반응의 직접적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김중곤 예방접종피해조사반장(서울대 의대 명예교수)은 “사망자 1명의 경우 2시간 반 후 사망했기에 급성기 과민반응과 관련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단, 생산이나 유통과정에서 백신에 문제가 생긴 건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 또 대구에서 숨진 남성은 기저질환에 따른 질식사로 파악됐다.

20일 기준으로 올해 독감 예방접종 후 이상 반응을 보인 사람은 총 431명으로 집계됐다. 2018년 132명, 2019년 177명과 비교해 크게 늘었다. 또 2009년 이후 지난해까지 독감 예방접종 후 사망한 사례는 총 25건이다. 독감 백신의 인과관계가 확인된 건 2010년 1건이다.

올해 사망자들이 접종 받은 백신은 모두 5개 회사의 6개 제품이다. 대부분 무료 접종용이지만 유료도 있다. 같은 의료기관이나 동일한 제품군을 접종받은 사람 중에 추가 중증 이상자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제품명도 다르고 제조번호도 모두 다르기에 백신 자체의 구조적 원인은 아니다”라며 독감 예방접종 사업을 계속 진행하기로 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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