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동네 바보형 취급에 통탄, 전세 싸게 제공하겠다” 靑 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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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0월 20일 20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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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뉴시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뉴시스
‘전세 난민’이 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시세보다 저렴하게 전세를 제공하겠다는 내용의 글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왔다.

한 청원인은 1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부동산 문제로 고생하시는 홍남기 부총리님께 (서울) 중구 신축 아파트를 주변 전세 시세보다 저렴하게 제공하고 싶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저는 현재 부총리님께서 거주하시는 마포구 바로 옆 중구 서울역센트럴자이 보유자”라며 “요즘 한 나라의 경제수장이자 이 나라를 대표하는 관료인 홍남기 부총리님께서 국격에 걸맞지 않게 마포 전세, 의왕집 매도 문제로 매일 조롱거리 기사에, 인터넷 카페, 단톡방 등에서 동네 바보형 취급 받는 현실에 심한 통탄과 슬픔을 금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어 “일국의 경제 수장으로서 우리 국민들을 위해 매일 24시간 부동산 경제 고민 해결에만 온 힘을 쏟아 부으셔도 힘드신 분께 당분간만이라도 부동산 문제라도 걱정을 덜어드리고자 마침 내년 초 비울 수 있는 매물을 보유 하고 있는 관계로 이렇게 심사숙고 끝에 제안을 드리는 만큼, 빠른 시일 내에 홍남기 총리님의 긍정적인 답변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청원인은 “지금의 부동산 급등 문제는 홍남기 총리께서 추진한 임대차3법 실책뿐만 아니라 10년 넘게 쌓여온 서울 아파트의 지속적인 공급 부족 누적과 3기 신도시의 느린 진행과 더불어 돈 뿌리기에 따른 시중 통화량 급상승, 역사적인 저금리, 갑작스러운 임대사업자 폐지, 준비 안 된 분양가상한제 실시에 따른 청약 공급 물량 감소, 자사고 폐지에 따른 강남 학군 선호 현상 심화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다양한 문제가 겹쳐지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그 부동산 문제를 홍남기 총리님 1명의 개인적인 책임으로 몰아가는 현실이 너무 가혹하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무주택자뿐만 아니라 주택 보유자까지 모든 국민을 대인배 처럼 헤아리시어 지금처럼 부동산과 세금으로 인해 고통 받지 않고 생업에만 매진할 수 있도록 좋은 정책 고민을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청원인이 제안한 서울역센트럴자이는 중구 만리동에 위치한 1341가구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다. 지난 2017년 준공해 입주 3년 차를 맞았다. 청원인은 현재 홍 부총리가 사는 마포자이3차(마포구 염리동)보다 광화문 정부중앙청사와 가깝고, 서울역도 인근에 있어 KTX를 이용해 기재부가 있는 세종시로 이동하기에도 편리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마포구에서 전세로 거주 중인 홍 부총리는 내년 1월 계약 만료를 앞두고 집주인이 실거주 의사를 밝히며 전셋집을 비워줘야 하는 상황이다. 전세 시세가 입주 당시보다 2억 원 이상 오르고 매물도 없어 새 전셋집을 찾기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 의왕과 세종시 분양권 등 2주택자인 홍 부총리는 의왕 아파트 매각을 추진했지만, 세입자가 임대차보호법에 새로 생긴 계약갱신청구권을 행사하며 매매 계약이 불발될 처지에 놓였다.

홍 부총리는 주택 구입 대출 규제, 실거주 요건 강화, 임차인 권리 강화 등 현 정부 들어 발표된 많은 부동산 정책들의 부작용을 온몸으로 체감하고 있다.

온라인커뮤니티, 소셜미디어(SNS)에는 이를 조롱하는 게시물이 등장하기도 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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