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현 “누군가 문건 흘려… 내가 정관계 로비한 것으로 몰려 고통”

유원모 기자 입력 2020-10-17 03:00수정 2020-10-1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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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 5인방 첫 공판서 각자도생
金측 “책임 다 떠넘기려 해” 불만… 2대주주 “내가 사기? 말도 안돼”
서로 “상대방 진술 증거채택 말라”
검찰 “다단계 금융사기 가까워”
1조 원대 펀드 사기 등의 혐의로 기소된 옵티머스자산운용 김재현 대표와 윤모 변호사 등 경영진 5명에 대한 첫 재판이 1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렸다. 이 재판이 열린 408호 법정 앞에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5000억 원대의 펀드 환매 중단 사태를 불러 사기 혐의 등으로 기소된 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 경영진이 첫 공판에서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겼다.

1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부장판사 허선아)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50·수감 중) 등 옵티머스 관계자 5명에 대한 첫 공판을 진행했다. 구속된 김 대표와 옵티머스 2대 주주인 이모 씨(45), 옵티머스 이사인 윤모 변호사(43), 스킨앤스킨 고문 유모 씨(39) 등은 녹색 수의를 입고 법정에 나왔다. 옵티머스 사내이사인 송모 씨(49)는 불구속 기소됐다.

김 대표 측은 다른 공범들을 상대로 한 발언을 쏟아냈다. 김 대표의 변호인은 “피고인들의 범행가담 여부의 책임 경중을 다투고 있어 이해관계가 상반된다. 그런데 공개된 재판에서 진실을 가리기도 전에 김 대표가 정·관계 로비를 했고 책임이 있는 것처럼 나와 고통 받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옵티머스 내부 문건 등이 공개된 것 등에 대한 불만을 나타낸 것이다. 이어 “다른 피고인과 참고인의 진술내용과 증거자료 등을 유출하거나 일부 단편적인 내용만 확대하는 것은 피고인의 방어권 행사를 방해한다”고 주장했다.

재판부가 “검찰에서 수사 기록이 유출되는 것이 아니냐고 한 것 같다”고 묻자 김 대표의 변호인은 “검찰에서 유출했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수사 기록 유출의 당사자로 검찰이 아닌 공범들을 사실상 지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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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 2대 주주 이 씨의 변호인은 재판이 끝난 후 “김 대표 측은 2018년 4월 이후에 이 씨에게 사기를 당했다고 주장하는데 맞지 않는 부분”이라며 “서로 치고받고 하는 것에 안타깝게 생각한다. 중형이 예상돼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옵티머스 관계자들은 서로가 검찰 조사 때 진술한 조서를 증거로 채택하는 것에 대해서도 반대했다. 김 대표는 이 씨와 윤 변호사의 진술조서를 증거로 동의하지 않았고, 이 씨도 윤 변호사와 송 이사의 조서를 증거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검찰은 옵티머스 사건 구조에 대해 “공공기관의 매출채권이라 국가가 망하지 않는 이상 돈을 번다는 희망의 여지가 있었을 것이고, ‘금리가 낮으니 설마 사기겠어’라는 생각이 다수의 피해자를 양산했다”고 말했다. 또 “부실채권 투자 상장사를 인수해 (다른 펀드의) 상환 자금에 사용하는 등 전형적인 돌려 막기, 일종의 폰지사기(다단계 금융 사기) 성격을 띠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30일 2차 공판을 열어 옵티머스 사건을 담당했던 금융감독원 직원과 옵티머스 사기 피해자 3명을 증인으로 부르기로 했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옵티머스 펀드#김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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