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경 공채시험 관리 문제있었다” 고개 숙인 경찰청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9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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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시험장 문제유출 논란 일자
“25곳서 수정 지문 시험전 공지… 필기 탈락자 1문제 점수 줘 구제”
감독관 실수 사과하며 대책 내놔

19일 전국에서 열린 순경 채용 필기시험의 몇몇 시험장에서 문제가 사전 유출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경찰은 책임을 인정하고 향후 대책을 내놓았다.

경찰청은 “순경 공채 경력 채용 필기시험에서 일부 시험장에서 경찰학개론 9번 문제의 수정 사항을 정해진 시간보다 일찍 공지해 시험 관리상 문제가 있었음을 확인했다”며 “응시자들께 큰 불편을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청에 따르면 19일 전국 2684개 시험장에서는 시험 시작 전 해당 문제의 오류를 바로잡으려 일부 지문을 현장에서 추가했다. 하지만 몇몇 시험장의 감독관들은 응시자들이 소지품을 제출하기도 전에 이를 공지해 형평성 논란이 일었다. 조사 결과 이날 추가 지문을 먼저 알려준 시험장은 25곳에 이르렀다.

응시 당일 오후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경찰학개론 문제가 미리 유출되는 정황을 보여주는 게시물도 올라왔다. 추가 지문을 미리 칠판에 써놓는 바람에 수험생들이 해당 부분을 갖고 있던 참고서 등에서 찾아보거나 휴대전화로 다른 수험생과 문제를 공유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형평성 논란이 커지자 경찰은 사실을 인정하고 향후 대책을 공지했다. 경찰은 수험생을 두 그룹으로 나눠 채용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출제 오류는 없기 때문에 정답을 그대로 채점하고 기존에 공고된 지방청별 선발 예정 인원에 따라 필기합격자를 A그룹으로 선발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형평성 논란 해소를 위해 “필기시험 불합격자 모두에게 경찰학개론 한 문제에 해당하는 조정 점수를 부여해 합격 커트라인 안에 들 경우 B그룹으로 추가로 합격시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충남 천안에 있는 한 시험장에선 감독관의 착오로 시험이 늦게 시작됐다는 의혹도 나왔다. 충북의 한 시험장에선 일부 수험생에게 추가 시간이 제공됐다는 논란도 일었다. 경찰은 “이번 일을 계기로 수정사항 배부를 사전 개별 배부 방식으로 전환하고, 시험 감독관에 대한 교육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순경 채용 필기시험은 전국 94곳에서 진행됐으며 최종적으로 2735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응시자는 5만1419명으로 경쟁률은 18.8 대 1을 기록했다.

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
#순경#공채시험#문제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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