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전세계 확진자 14%가 의료진…유럽 내 2차 확산 심각” 경고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9월 18일 16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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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가 17일(현지 시간) 유럽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확산의 심각성을 강하게 경고하고 나섰다. 프랑스, 스페인, 영국 등 유럽 주요국가에서는 신규 확진자가 대폭 늘어나면서 다시 방역 조치의 수위를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스 클루게 WHO 유럽지역 국장은 이날 화상 기자회견에서 “지난주 유럽 내 확진자가 주간 단위로 정점을 찍었던 3월 최고치를 넘어섰다”며 “최근 상황은 각성을 촉구하는 경고”라고 지적했다.

WHO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 유럽 54개국의 누적 확진자수는 32만3536명에 이른다. 3월 마지막주에 약 26만4663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내려오던 유럽지역 주간 확진자수는 이달 첫째 주에 27만4150명으로 이전 기록을 넘은 데 이어 다시 한 주 만에 처음으로 30만 명을 넘어선 것이다.

WHO는 여름 휴가철을 지나면서 인파 이동이 잦아져 확산세가 가팔라졌다고 보고 있다. 코로나19 피해 장기화로 인해 느슨해진 방역조치도 원인으로 꼽았다. 프랑스는 11일 코로나19 접촉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격리 기간을 14일에서 7일로 줄이기도 했다. 클루게 국장은 이와 관련해 “격리 기간 단축은 바이러스 확산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결정”이라며 “필요시 격리기간 단축에 대한 문제를 과학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WHO는 감염자수 통계를 인용해 의료·보건 종사자의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특히 크다고 분석했다. 테워드로스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전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중 14%는 의료·보건 종사자”라며 “각국 정부가 의료 시스템 유지를 위해서라도 이들에 대한 안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의료진의 안전을 보장하지 않으면, 환자의 안전도 보장할 수 없는 만큼 지원과 존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도 당부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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