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환 인천공항 사장 “국토부, 이유도 없이 사퇴 종용”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0-09-16 19:07수정 2020-09-16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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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16일 “9월초 국토교통부 고위 관계자가 이유는 밝히지 않고 식사 자리에서 자진사퇴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구 사장은 이날 오후 인천공항공사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관계자에게 인천공항 정규직 전환 문제와 코로나19로 인한 적자 문제 등을 해결한 뒤 내년 상반기 정도 그만두겠다고 제안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면서 “자진사퇴를 하지 않으면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에 넘겨 해임안을 처리하겠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국토부는 최근 두달여 동안 구 사장 관련 의혹 등에 대한 강도 높은 감사를 벌였고, 지난 6월 구 사장의 해임을 기획재정부에 건의했다.

국토부는 구 사장이 지난해 10월 국정감사 때 태풍 미탁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한다며 조기 퇴장했지만 당일 저녁 경기 안양 고깃집에서 법인카드를 쓴 일 등을 문제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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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직원이 부당 인사를 당했다고 해명을 요구하자 해당 직원을 직위해제하는 등 ‘직원 갑질’ 의혹도 문제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구 사장은 “국토부가 감사한 내용 중에는 내가 해임돼야할 만한 사안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어떠한 이유로 해임안이 기재부에 통보 됐는지 알지도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태풍이 우리나라를 이미 지나간 상태로 매뉴얼대로 행동했고 국정감사에서도 해명해 이해를 받은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또 “인사는 사장의 고유 권한”이라며 “이런 문제로 해임을 한다면 전체 공기업 최고경영자(CEO) 중 해임을 안 당할 사람이 몇 명이나 있을지 의심스럽다”고 했다.

구 사장은 “법무법인의 법리적 해석으로도 이것은 부당하다고 보고있다”며 해임이 결정될 경우 소송을 진행할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으로 촉발된 ‘인국공 사태’의 책임을 물어 경질하려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함께 추측해 달라”면서 “저는 국토부와 청와대의 당초 계획을 따랐다. 국토부 등에서도 연말까지 직고용을 마무리하기 원했다”고 답했다.

구 사장은 노조에 섭섭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정규직 전환 발표 당시 노조원들이 자신에 대해 항의하는 과정에서 압력을 가했다”며 “3개월간 절뚝거리는 사장을 봤다면 노조의 사과도 있어야 했지만 노조는 그러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구 사장은 최근 인천지검에 노조집행부 5명을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한 상태다.

그는 “노조가 인사에 개입하는 것은 옳지 않다. 인사철만 되면 노조가 선호하는 특정 직원의 승진에 대해 말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또 “인천공항의 정규직 전환은 모두가 만족할 수는 없다”며 “우리 공사의 특수성 때문에 너무 훌륭한 인재만 모이다 보니 그들만의 세계에 아무도 접근하지 못하게 성벽을 쌓은 뒤 이질적인 보안검색 직원이 직고용으로 오게 되자 반발하는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기재부는 오는 24일 공공기관 정책 심의기구인 공공기관 운영위원회를 열고 구 사장의 해임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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