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범은 역시 ‘노 마스크’… 파주 스타벅스發 하루 19명 추가 감염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8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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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 일가족 5명도 관련 확진
고교생 등 모두 42명으로 늘어… 대부분 마스크 안썼던 2층 고객
서울-경기 매장 좌석 30% 축소… 피규어 판매 행사 내달로 연기

경기 파주시 스타벅스 파주야당역점과 관련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늘었다. 매장 방문자에 이어 가족과 지인 등으로 감염세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어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16일 파주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으로 스타벅스 파주야당역점을 방문한 고객 등 모두 4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가 낮 12시에 발표한 29명보다 13명이 늘었다. 이 중 25명은 8일 스타벅스에 직접 방문한 고객들로, 대부분 마스크를 하지 않은 채 2층 매장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마스크를 낀 채 1층에서 주문한 고객과 직원은 음성으로 나왔다. 나머지 17명은 이들의 가족, 지인 등 2차 감염자다.

파주야당역점은 12일 첫 확진자를 포함해 5명이 양성으로 나왔다. 이어 다음 날인 △13일 2명 △14일 8명 △15일 8명 △16일 1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16일 확진자 가운데 1명은 고교생으로, 전날 양성 판정을 받은 확진자 A 양과 같은 반 친구다. A 양은 8일 오후 이 매장을 이용한 뒤 11일부터 인후통과 기침 등의 증상을 보였다.

경기 하남시에 사는 일가족 5명도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이들 가운데 1명이 8일 이 매장을 다녀온 뒤 14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가족 4명은 이틀 후 잇따라 확진됐다. 경기 고양시에서는 2차 감염자가 나왔다. 이 매장을 다녀온 뒤 14일 확진 판정을 받은 파주시 어린이집 보육교사의 지인이다. 파주시는 해당 어린이집에 다니는 원아와 보육교사 등 53명에 대해 검사를 진행했고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광주에 사는 20대 남성도 이 매장을 방문한 후 양성 반응이 나왔다. 또 이 남성과 접촉한 직장 동료 2명도 확진자로 판명됐다.

이 매장을 직접 방문한 확진자 중 일부는 대형마트와 아웃렛, 병원, 음식점 등 다중시설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돼 추가 확산 우려도 나오고 있다.

스타벅스는 앞서 8일 파주야당역점을 방문한 고객이 12일 확진 판정을 받자 매장 영업을 일시 중단하고 방역을 진행했다. 다음 날 다시 영업을 재개했지만 같은 날 추가 확진자의 매장 방문 소식이 알려지면서 영업을 중단했다.

파주시 관계자는 “확진이 확인된 직후 해당 매장을 방문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검사를 받으라는 안내 메시지를 보냈다”며 “음료를 마시는 공간이다 보니 마스크 착용이 미흡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국내 최대 규모인 경기 양평군 스타벅스 더양평DTR점은 9일 방문한 고객이 양성 판정을 받자 12일 임시 휴업을 한 뒤 다음 날 영업을 다시 시작했다.

스타벅스는 확진자가 급증하자 서울·경기 지역 매장의 좌석 수를 30% 줄일 예정이다. 4월에도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매장 좌석을 줄였다가 5월 초 정부 방역방침이 ‘생활 속 거리 두기’로 바뀌면서 원상 복구했었다.

또 18일부터 예정됐던 ‘스타벅스 버디 캠페인’을 다음 달 초로 연기했다. 이 캠페인은 스타벅스 직원과 단골 소비자 모습을 피규어(소형 모형)로 만들어 판매하는 행사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행사 참여를 위해 고객들이 일부러 매장을 찾거나 줄을 길게 설 경우 정부의 방역 기조에 역행하게 돼 이를 방지하기 위해 일정을 미뤘다”고 설명했다.

김하경 whatsup@donga.com·황태호 / 광주=이형주 기자
#코로나19 재확산#노 마스크#파주#스타벅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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