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한 산부인과서 제왕절개 후 구토·설사…배 속에 15㎝거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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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8월 13일 16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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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뱃속에서 발견된 의료용 거즈. 피해자 가족 제공
피해자 뱃속에서 발견된 의료용 거즈. 피해자 가족 제공
제주도의 한 산부인과에서 제왕절개 수술 중 산모의 배 속에 거즈를 넣은 채 수술을 마쳤다가 뒤늦게 빼낸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달 18일 피해자 A 씨(33)는 제주 시내 한 산부인과에서 제왕절개로 아이를 출산했다.

A 씨 남편에 따르면 A 씨는 이후 구토와 설사 등의 증세를 보이며 몸 상태가 급격히 나빠졌다.

결국 나흘 뒤 찾은 인근 종합병원에서 X-레이와 CT촬영을 한 결과 배 속에 천 조각으로 보이는 이물질이 있는 것이 확인됐다.

A 씨는 곧바로 이물질 제거 수술을 받았고 배 속에서 13~15㎝에 이르는 의료용 거즈를 빼냈다. A 씨는 제왕절개 수술 외에 개복수술을 받은 적이 없어 출산 과정에서 거즈가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 뱃속에서 발견된 의료용 거즈. 피해자 가족 제공
피해자 뱃속에서 발견된 의료용 거즈. 피해자 가족 제공

A 씨의 남편은 “산부인과의 초음파 진찰 과정에서도 거즈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이번 사고로 아내가 정신적 충격을 받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수술을 진행한 산부인과 원장이 아닌 다른 직원이 보험 처리 절차를 전화로 알려오는 등 제대로 사과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산부인과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종합병원에 있던 산모와 면회를 할 수 없어 산모에게는 전화로 사과했으며 산부인과를 찾은 남편에게는 직접 사과했다고 해명했다. 또 보상 절차 등 사고와 관련한 협의 과정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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