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용치 초과 방류 사실 아냐”→“넘은것 맞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8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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水公, 본보 보도 부인하다 24시간만에 시인
“1시간단위 방류량은 지켰다” 주장
내부자료엔 그것도 초과 드러나

“계획방류량을 뛰어넘었다는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11일 오후 5시경)

“통상 정시 기준 1시간 단위를 내부 기준으로 삼는다. (이 기준이라면) 넘지 않았다.”(12일 오전)

“소수점 이하 수치긴 하지만 계획방류량을 넘은 것은 맞다.”(12일 오후)

한국수자원공사는 수차례 말을 바꿨다.

11일 섬진강댐을 관리하는 환경부 산하 한국수자원공사(수공)는 8일 한때 섬진강댐의 최대 방류 허용치인 계획방류량(초당 1868t)을 초과해 1869.8t을 방류했다는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수공은 당시 1869.82t을 방류했다고 물정보포털사이트에 공지했다. 수공 측은 “8일 오후 4시 방류량 1869.8t에는 섬진강 본류가 아닌 동진강으로 방류되는 ‘운암수갱’, ‘운암소수력’ 방류량 1.8t이 포함돼 있다. 섬진강 본류로 방류된 양은 계획방류량인 1868t 이하였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수공 내부 자료에 따르면 섬진강댐은 당일 오후 3시 30분부터 4시 10분까지 40분 동안 계획방류량보다 초당 평균 4.65t을 더 방류했다.

수공 관계자는 12일 오전 “10분 단위 방류량 통계를 내고 있지만 파랑(波浪) 등으로 일시적인 변화가 있을 수 있어 통상 정시 기준 1시간 단위 방류량을 내부 기준으로 삼고 있다”고 말을 바꿨다. 10분 동안 8.52t을 초과한 것은 맞지만 3시부터 4시까지 정시 1시간 기준으로는 계획방류량 수준을 지켰다고 강조한 것이다. 하지만 내부 자료를 분석해 보면 8일 오후 3시부터 4시까지 1시간 동안 섬진강 본류로 방류된 양만 계산해도 1868.195t으로 계획방류량을 0.195t 초과했다. 수공은 12일 오후 “소수점 이하 수치이긴 하지만 계획방류량을 넘은 것은 맞다”고 했다. 처음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힌 이후 24시간 만이다.

구례=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허용치 초과 방류#섬진강댐#인재#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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