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물 이렇게 차오른건 20년만에 처음” 한강하류 어민들 ‘불안’

  • 뉴스1
  • 입력 2020년 8월 6일 14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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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수도권 일대 집중호우로 주요 도로 곳곳이 통제됐다. 사진은 경기 김포 한강하류 수위를 측정하는 시설의 모습.전류리 포구는 만조인 이날 오전 군 경계 철책 일부가 잠겼다.2020.8.6/뉴스1 © News1
6일 수도권 일대 집중호우로 주요 도로 곳곳이 통제됐다. 사진은 경기 김포 한강하류 수위를 측정하는 시설의 모습.전류리 포구는 만조인 이날 오전 군 경계 철책 일부가 잠겼다.2020.8.6/뉴스1 © News1
“한강물이 이렇게 차 오른건 정말 오랜만이네…. 비가 더 이상 내리면 안되는데 걱정입니다.”

6일 오전 경기 김포시 전류리 포구.

이 포구의 어부인 60대 A씨는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포구를 바라보고 있었다.

전류리 포구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물이 차오른 것을 증명하듯 밀려온 부유물이 쌓여 있었다.

A씨는 “오전 만조 때는 물이 더 불어나 철책선을 넘겼다”며 “한강물이 계속 불어나고 있다는 기사가 나오고 있어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년 전인가 한강물이 차올라 가슴까지 차오른 적이 있었다”며 “지금은 그 정도는 아니지만, 물이 철책선을 넘어 포구 입구까지 온 건 오랜만에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전류리 포구에선 어민 4명이 모여 불어난 한강물을 바라보며 연거푸 담배를 피워대고 있었다.

불어난 물에 지뢰가 유실돼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한 시민은 “불어난 물에 군 경계 시설물도 일부 물에 잠겼다”며 “최근 한강하류에서 유실된 지뢰를 밟은 낚시꾼이 크게 다친 일도 있다”며 걱정했다.

앞서 지난달 4일 오후 김포대교 인근에선 낚시를 하던 70대 남성이 지뢰를 밟아 크게 다쳤다. 또 지난해 8월 29일에는 해병대 군 간부가 경계 시설물을 점검하다 지뢰로 추정되는 폭발물을 밟아 중상을 입기도 했다.

한강 하구에 있는 군부대에선 시설물을 점검하는 군인들도 목격됐다. 실제 일부 군 경계 철책은 불어난 물로 잠겼다.

한쪽에서는 수초지대로 올라온 물고기를 잡으려는 낚시꾼들이 목격돼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를 바라본 한 주민은 “물이 불어나 위험한데 목숨을 건 낚시를 하고 있다”며 시청에 신고했다.

지속되는 폭우로 한강대교에선 홍수주의보도 발령됐다.

서울시에 따르면 한강홍수통제소는 이날 오전 11시를 기해 한강대교 지점에 홍수주의보를 발령했다.

수도권 집중호우와 주요댐 방류가 겹치면서 한강대교 수위가 홍수주의보 발령기준인 8.5m 턱밑까지 차올랐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 7시 6.8m였던 한강대교 수위는 4시간 뒤인 11시쯤 8.45m까지 치솟았다.

김포시에선 이번 폭우로 큰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은 상태다.

김포시 관계자는 “현재까지 이번 폭우로 큰 피해를 입은 곳은 없다”면서 “비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공무원 모두 비상근무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포=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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