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 前 한은 총재, 모교 초등교에 전재산 10억 기부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8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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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 백석초에 장학기금으로 전달… 학교발전기금 등 이미 15억 쾌척
“나의 성장은 학교와 사회 덕분”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하나은행 평창동 지점에서 박승전 한국은행 총재(오른쪽)가 모교인 전북 김제시 백석초등학교 문홍민 교장에게 10억 원의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백석초등학교 제공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하나은행 평창동 지점에서 박승전 한국은행 총재(오른쪽)가 모교인 전북 김제시 백석초등학교 문홍민 교장에게 10억 원의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백석초등학교 제공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84)가 3일 사재 10억 원을 모교인 전북 김제 백석초등학교의 장학기금으로 기부했다. 백석초등학교에 따르면 이 학교 동문(20회 졸업)인 박 전 총재는 이날 오전 서울 평창동 하나은행 지점에서 문홍민 교장에게 10억 원의 신탁채권을 전달했다.

기부한 10억 원은 박 전 총재의 최소한의 생활비를 제외한 전 재산으로 알려졌다. 은행채 영구채권에 투자돼 매 분기 학교에 780만 원 정도의 이자를 장학금으로 지급하게 된다.

박 전 총재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농촌에서 어렵게 자라서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내가 다닌 학교와 우리 사회 덕분”이라며 “그 고마움을 돌려주기 위해 모교에 기부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기부한 장학금은 학생 교육의 질적 향상을 위해 써달라고 했다”며 “모교가 인재 양성의 명문 학교가 되는데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학교 측은 ‘박승 장학기금위원회’를 구성해 기금을 학교 발전에 사용할 예정이다. 박 전 총재는 회고록 등을 통해 자신의 재산을 자녀에게 주지 않고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약속했었다. 실제 2010년에도 백석초등학교에 5억 원을 들여 도서관을 지어줬다. 2018년에는 김대중 평화센터에 3억 원을 전달했고 지난해에는 모교인 이리공고에 7억 원을 장학금으로 내놨다.

박 전 총재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1961년 한은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중앙대 교수, 금융통화위원,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 건설부 장관, 한은 총재 등을 지냈다.

김제=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전북 김제 백석초등학교#전재산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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