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걱정에 지폐를 세탁기에 넣고 ‘윙∼’

박희창 기자 입력 2020-08-01 03:00수정 2020-08-0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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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손상화폐 2조7000억어치 경기도에 사는 A 씨는 올 4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걱정 때문에 실제로 ‘돈세탁’을 했다. 부의금으로 들어온 지폐에 바이러스가 묻어 있지 않을까 무서워 세탁기에 돈을 넣고 돌린 것. 그는 세탁기 속에서 너덜너덜해진 수천만 원의 지폐를 들고 한국은행을 찾아 간신히 2292만5000원을 건졌다. 한은은 멀쩡한 지폐 1000만 원어치는 새 돈으로 교환해 줬지만 상태가 나쁜 나머지 돈은 절반만 쳐줬다. 훼손이 심한 돈은 한 푼도 건지지 못했다.

31일 한은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한은이 폐기한 손상 화폐는 3억4570만 장으로 1년 전보다 50만 장 늘었다. 액수로 따지면 반기 기준 역대 최대인 2조6923억 원어치다. A 씨뿐 아니라 인천에 사는 B 씨도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없애기 위해 지폐를 전자레인지에 넣고 돌렸다가 524만5000원을 교환해 갔다.

한은은 지폐가 원래 면적의 75% 이상이 남아 있으면 모두 새 돈으로 바꿔준다. 하지만 남은 면적이 40% 미만이면 바꿔주지 않는다. 40∼75%가 남아 있으면 절반을 쳐준다. 한은 관계자는 “예방 차원에서 한은에 들어온 돈은 최소 2주 동안 금고에 넣어뒀다가 은행으로 내보낸다. 돈을 비닐에 포장하는 과정에서도 높은 온도에 2, 3초 정도 노출시킨다”고 설명했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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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손상화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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