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글썽인 배동욱 회장 “춤판 워크숍, 깊은 사과…사퇴는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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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7월 14일 15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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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에도 워크숍에 걸그룹 등을 초대해 춤판을 벌인 소상공인연합회(소공연)의 배동욱 회장은 14일 “진위 여부를 떠나 머리 숙여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일로 사퇴하진 않기로 했다.

배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글썽이는 모습을 보이며 “700만 소상공인들은 물론, 국민들에게 심려를 드린 점에 대해, 보도 내용의 진위 여부를 떠나 머리 숙여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소공연은 지난달 25·26일 강원 평창의 한 호텔에서 ‘전국 지역조직 및 업종단체 교육·정책 워크숍’을 열었다. 배 회장을 비롯, 전국 소공연 회원들이 참석했다.

관련 영상을 보면 일부 회원은 짧은 반바지와 배꼽이 보이는 상의를 입은 걸그룹과 춤을 췄다. 음주를 하는 회원의 모습도 포착됐다. 코로나19와 관련해 방역 수칙을 지키는 회원을 찾긴 어려웠다.

(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배동욱 소상공인연합회(소공연) 회장이 14일 중소기업중앙회 기자실에서 열린 ‘’최저임금 관련 및 최근 현안 관련 입장 표명 기자회견‘’에서 글썽이고 있다. 

이날 소공연은 기자회견을 통해 ‘’춤판 워크숍·일감몰아주기‘’ 논란에 대해 해명 했다. 2020.7.14/뉴스1
(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배동욱 소상공인연합회(소공연) 회장이 14일 중소기업중앙회 기자실에서 열린 ‘’최저임금 관련 및 최근 현안 관련 입장 표명 기자회견‘’에서 글썽이고 있다. 이날 소공연은 기자회견을 통해 ‘’춤판 워크숍·일감몰아주기‘’ 논란에 대해 해명 했다. 2020.7.14/뉴스1
이 같은 논란에 대해 배 회장은 “행사는 새롭게 출범한 신임 집행부가 이사회와 정기총회, 그리고 연합회의 미래 발전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촘촘히 구성해 진행한 워크숍이었다”면서 “문제의 내용은 2박 3일 간의 행사 중 두 번째 날에 일정 마무리 후 참석자 모두가 함께하는 저녁식사 시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연을 주 수입원으로 생활하는 소상공인 연예인 그룹도 코로나19로 인해 생계가 어려운 상황이다. 그래서 최소의 금액이지만 도움을 주려고 했다”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단체를 이끌며 고생하시는 단체장님들을 위로하기 위해 15분간의 초청 공연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분명한 것은 그 의도가 아무리 정당하고 순수했다고 하더라도, 시기적으로 국민들의 정서에는 크게 반했다고 생각한다”며 “워크숍 프로그램의 구성 시에 좀 더 신중하게 했어야 했다. 다시 한번 깊은 사과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 사퇴 요구를 한 것과 관련해선 “이번 일을 계기로 좀 더 성숙하고 깊이 있는 운영으로 700만 소상공인은 물론, 국민에게 지지와 성원을 받는 단체로 거듭날 것”이라며 “내년 2월까지 (임기를) 마무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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