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입항 외국 선박서 또 확진…“내국인 수십 명 승선 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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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7월 14일 15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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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입항한 외국 국적 선박에서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검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14일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발표한 통계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부산항에 입항해 정박중이던 선박에서 하선시 검역을 통해 러시아 국적 선원 1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돼 현재 역학조사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부산항 검역 당국에 따르면 해당 선박은 지난 8일 부산 감천항 인근 수리조선소에 입항한 투발루 선적 원양어선(499톤)으로 확진자 포함 총 44명의 선원이 승선하고 있었다.

이들 선원들은 지난 13일 선원 교대를 위한 하선을 신청했고, 특별검역 절차에 따라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이 중 21명이 음성판정을 받았고, 이날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확진 판정을 받은 선원 1명은 부산의료원으로 이송될 예정이다.

나머지 22명에 대해서도 검사가 진행중이며 검사 결과는 이날 오후 늦게 나올 것으로 보인다.

선원 43명은 현재 선박 안에서 자체 격리된 상태로, 추가 감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이들 선원이 배에서 내리지는 않았지만 내국인 근로자가 승선해 작업한 것으로 파악돼 더욱 우려되는 상황이다.

검역 당국 관계자는 “사설 수리 조선소로 이동한 선박에서 선원이 내리지는 않았지만, 선박 수리를 위해 조선소 작업자 30∼50명 정도가 승선해 작업을 진행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검역 당국과 수리 조선소 측은 확진자의 접촉자를 파악하는 등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지난달 22일에도 부산항 감천항에 접안해 있던 러시아 국적 냉동화물선 아이스스트림(3933톤·승선원 21명)호와 아이스크리스탈(3970톤·승선원 21명)호에서 선원 19명이 확진된 바 있다. 이들은 부산의료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고 지난 10일 모두 완치해 퇴원했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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