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같은 바보 되지 말라”…코로나로 숨진 남성의 뒤늦은 후회

신아형기자 입력 2020-07-03 21:34수정 2020-07-04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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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어리석음이 가족을 위험에 빠뜨렸다. 나 같은 바보가 되지 마라.”

미국에서 트럭 운전사로 일하던 토머스 마시아스 씨(51)는 지난달 20일(현지 시간) 페이스북에 이런 글을 남겼다. 그는 다음 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망했다.

사연은 이랬다. 미 캘리포니아주 리버사이드 카운티에 거주하는 마시아스 씨는 지난달 초 이웃 바비큐 파티에 참석했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2일(현지 시간) CNN 등이 전했다. 그가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건 한참 뒤인 지난달 15일. 같은 파티에 참석했던 지인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무증상자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려줬기 때문이다. 검사 결과 마시아스 씨를 포함한 파티 참석자 12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마시아스 씨는 증세가 악화되자 지난달 20일 페이스북에 반성의 글을 올렸다. 그는 “너무 고통스럽다. 나갈 때는 반드시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를 지켜라”고 당부하며 “신의 도움으로 내가 살아남길 바란다”고 적었다. 당시 파티 참석자 중에는 아무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비만과 당뇨병 등 기저질환이 있던 마시아스 씨는 글을 올린 다음 날 저녁 숨을 거뒀다.

이런 가운데 일부 미국 대학생들 사이에서는 상금을 걸고 코로나19에 먼저 감염되면 가져가는 위험한 내기가 유행인 것으로 미 당국이 파악했다. 앨라배마주 터스칼루사시 보건당국은 1일(현지 시간) 미 ABC 방송에 “조사 결과 앨라배마 대학생들이 재미로 코로나19 감염자를 초대하는 ‘코로나 파티’를 열고 있다”며 “코로나19에 가장 먼저 걸리는 사람이 미리 통 안에 넣어둔 돈을 가져가는 방식”이라고 전했다.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2일 미국의 신규 확진자는 5만7236명으로 이틀 연속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같은 날 8200명이 감염돼 주(州) 일일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이에 따라 봉쇄령 해제 이후 영업을 재개했던 지역 상점들이 문을 닫기 시작했다고 NYT는 보도했다.

신아형기자 ab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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