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령으로 손목 손상…‘軍 현역’ 면하려다 딱 걸린 축구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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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7월 3일 13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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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중단했던 병역판정검사가 재개된 20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병무지청에서 검사 대상자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면서 체혈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중단했던 병역판정검사가 재개된 20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병무지청에서 검사 대상자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면서 체혈을 하고 있다. 뉴시스
현역 입대를 피하기 위해 고의로 손목인대를 손상시킨 K3리그 축구선수 4명이 적발됐다.

3일 병무청 특별사법경찰에 따르면, 20대인 이들 4명은 아령을 쥔 손목을 늘어뜨린 후 무리하게 돌리는 방법 등으로 손목인대를 손상시켜 보충역으로 병역을 감면받았다.

병무청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약 1년간의 조사를 통해 이들의 고의 병역면탈 사실을 확인했다. 이들은 현역으로 입영할 경우 축구선수 경력이 단절될 것을 우려했다며 조사 과정에서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같은 수법을 단체 대화방을 통해 공유하고 다른 동료선수들에게도 전파한 것으로 조사됐다.

강릉지방법원은 이들 중 3명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120시간을 선고했다. 나머지 1명은 공판 중이다.

병무청은 대한체육회와 관련단체에 운동선수들의 경각심을 촉구하는 문서를 발송하고, 손목인대수술에 대한 병역판정검사 기준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들에 대해서도 향후 병역 판정 검사를 거쳐 현역 또는 보충역으로 다시 병역을 이행시킬 예정이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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