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두달만에 하루 100명대… 매뉴얼 무시 논란도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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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50명 이상땐 휴업’ 등 기준… 경제위기 고려 아예 없애버려

일본 도쿄에서 2일 107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도쿄에서 일일 신규 확진자가 100명 이상을 기록한 것은 5월 2일(154명) 이후 2개월 만이다.

같은 날 일본 전체 신규 확진자 수는 총 194명으로 집계됐다. 역시 5월 3일 기록했던 하루 최대 확진자(203명)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이로써 일본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자(712명)를 포함해 1만9802명으로 늘었다.

NHK에 따르면 도쿄에선 5월 25일 긴급사태선언 해제 이후 꾸준히 확진자가 늘고 있다. 특히 지난달 19일 모든 상업시설에 대한 휴업 요청을 해제하고 지방자치단체를 오가는 여행 규제도 풀리면서 증가 속도는 더 빨라졌다.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2일까지 일주일 연속 신규 확진자가 50명을 넘어섰다.

도쿄도는 앞서 한 주일 평균 기준으로 △하루 20명 이상 확진자가 나오면 얼러트(경보)를 발령하고 △50명 이상이면 휴업을 다시 요청한다는 대응 기준을 밝혔다. 하지만 최근 도쿄도는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지난달 30일 이런 수치 기준을 없앴다.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는 “숫자를 보고 (위기) 스위치를 켜고 끄는 게 아니라 전체를 보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아사히신문은 2일 도쿄도 간부를 인용해 코로나19 대응 관련 수치 기준을 없앤 것에 대해 “더 이상 휴업 요청을 하면 경제가 견디지 못한다는 게 대전제였다”고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고이케 도지사가 5일 도쿄도지사 선거를 의식해 의도적으로 감염자 증가에 눈을 감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일본 도쿄#코로나19#확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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