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교회 중심으로 코로나19 ‘n차 감염’ 확산…커지는 불안감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6월 29일 21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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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교회를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n차 감염’이 확산되면서 집단 감염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9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전체 신규 확진자는 42명으로, 전날(51명)보다 9명이 줄었다. 하지만 서울(7명) 경기(16명) 인천(1명) 등 수도권에 확진자 절반 이상이 집중돼 비수도권 상황과 상반된 모습이다. 서울 왕성교회와 경기 안양 주영광교회, 수원 중앙침례교회 등 교회의 집단 감염 영향 때문이다.

왕성교회 관련 확진자는 28명으로 전날보다 1명 늘었다. 전부 서울(24명) 경기(4명) 지역 거주자다. 추가 확진 판정을 받은 A 씨(31)는 같은 회사에서 일하는 교인 B 씨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B 씨는 26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A 씨와 B 씨를 제외한 이 회사 직원 27명을 검사했지만 26명은 음성으로 나왔다. 나머지 1명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여의도 현대카드도 건물 일부를 임시 폐쇄하고 직원 188명은 감염 검사를 받았다. 교인인 파견직원이 26일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현재 서울 노원구와 경기 시흥시에 사는 직원 등 2명이 추가로 양성판정을 받았다.

주영광교회 관련 확진자도 전날보다 4명 늘어난 22명이 됐다. 새로 확진 판정을 받은 50대 여성 교인은 의왕의 라움산후조리원에서 일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산모와 신생아, 직원 등 48명의 검사가 진행 중이다. 확진 판정을 받은 30대 남성 교인이 일하는 이마트24 양지 SLC 물류센터에서도 동료 남성 2명이 감염됐다.

신도가 1만 명 가까이 되는 수원 중앙침례교회도 4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아 확진자는 7명으로 늘었다. 광주의 한 사찰 법회에 참석해 60대 남성과 접촉한 20대 여성도 양성 판정을 받았다. 경기 파주시에 사는 이 여성은 26일부터 기침 등 증상이 나타났고 28일 확진됐다.

대전 판암장로교회를 다니는 40대 어린이집 원장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발열 증상이 나타난 22일부터 집 근처 병원과 약국 등을 내원한 뒤 26일 어린이집을 1시간 동안 들렀다. 어린이집은 다음 달 13일까지 폐쇄하고, 원생 19명과 직원 5명은 감염 검사를 받는다. 이 여성과 같은 교회를 다니는 30대 남성도 감염됐다. 대전시는 어린이집 1203곳 모두 다음 달 5일까지 휴원할 예정이다.

대구에서는 6세 남자 어린이가 감염됐다. 29일 발열 증상을 보여 병원 선별진료소에서 진단검사를 받았고 양성 판정을 받았다. 부모와 조부모는 검사 결과 음성으로 판명됐다. 이 어린이가 다니는 유치원의 교직원과 원생 141명에 대한 검사에서 오후 5시까지 138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

김하경기자 whatsup@donga.com
이경진기자 lkj@donga.com
대전=이기진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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