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말차단용 마스크’ 판매 첫날, 사이트 먹통…당분간 수급불균형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6월 5일 20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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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더워지면서 기존 보건용 마스크보다 얇은 마스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5일 비말차단용 마스크 첫 판매에 나선 업체의 온라인 쇼핑몰이 다운됐을 정도다. 방역당국은 이달 말에는 비말차단용 마스크 생산량이 하루 100만 장 이상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성능 인증 및 생산에 시간이 걸리는 만큼 당분간 수급 불균형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기존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의약외품으로 허가하는 마스크는 보건용과 수술용 두 가지였다. 식약처는 1일 비말차단용 품목을 새로 만들고, 덴탈 마스크 가운데 수술용 마스크 수준의 성능을 갖춘 제품을 비말차단용 마스크로 인증해주기로 했다. 인증을 통과한 비말차단용 마스크의 성능은 KF 55~80 수준으로, 수술용 마스크와 거의 같다.

현재 비말차단용 마스크 생산 허가를 받은 곳은 웰킵스, 건영크린텍, 파인텍, 케이엠 4개 업체의 9개 제품이다. 가장 먼저 허가를 받은 웰킵스는 5일 오전 9시부터 자사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20만 장을 판매하려 했다. 그러나 한꺼번에 700만 명 넘게 접속해 오전 8시 20분부터 서버가 다운됐다. 다운과 복구가 거듭된 끝에 오후 2시가 넘어서 판매가 완료됐다. 웰킵스 관계자는 “당초 하루 20만 장씩 판매할 계획이었는데 앞으로 수요를 보면서 판매 수량과 오프라인 매장 판매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비말차단용 마스크는 공적마스크가 아니기 때문에 판매 가격과 시기, 유통채널을 생산업체가 결정한다. 인당 구매 수량에도 제한이 없다. 다만 웰킵스는 당분간 수요가 몰릴 것을 감안해 인당 구매 수량을 30장으로 제한했다. 가격은 장당 500원이다. 건영크린텍은 15일부터 하루 20만 장을 생산할 계획이다. 본격적인 판매까지는 시일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유통업계는 여름을 겨냥해 얇은 일회용 마스크 판매를 늘리고 있다. GS리테일은 6일부터 GS25, GS더프레시, 랄라블라에서 ‘릴리프일회용마스크’를 비롯한 덴탈마스크 3종에 대해 ‘1+1’ 행사를 진행한다. 해당 상품은 5개 입 6500원으로, 장당 650원 꼴이다. 이마트트레이더스도 6일부터 ‘일회용마스크 50개입’ 1박스를 장당 320원꼴인 1만 5980원에 판매한다. 총 2000만 장의 대규모 물량이 매일 각 점포에 700~1000박스씩 풀린다. 롯데마트도 6, 7일 ‘매직브라이트 국내산 데일리마스크 50매’ 등 마스크 5종을 카드 할인가 2만9000원(장당 580원 꼴)에 판매할 계획이다.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조윤경 기자 yuniqu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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