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 최서원, 옥중 회고록 출간…“사람들, 잘못 알고 있어”

  • 동아닷컴
  • 입력 2020년 6월 4일 17시 24분


코멘트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의 주범 최서원 씨. 사진=뉴스1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의 주범 최서원 씨. 사진=뉴스1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의 주범인 최서원 씨(개명 전 최순실)의 옥중 회고록이 출간된다.

출판사 하이비전은 4일 최 씨가 복역하면서 직접 쓴 ‘나는 누구인가’가 오는 8일 출간된다고 밝혔다. 이 책은 최 씨가 옥중에 있던 2년여 동안 육필로 쓴 것으로 알려졌다.

최 씨는 책을 쓴 이유에 대해 “알려지지 않은 사실과 진실, 나의 입장을 말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그는 “사람들은 나를 최순실이라 부른다. 분명 나의 이름은 최서원이지만 사람들은 최순실이라는 이름 앞에 국정농단의 주범, 역사의 죄인, 심지어 무식한 강남아줌마 등의 수식어를 붙여 나를 평가한다”며 “하지만 그들은 잘못 알고 있는 것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출판사 측도 “저자는 이 책에서 지나온 격동의 시절을 격앙된 감정이 아닌 평정심을 유지하려 애쓰며 회고하고 있다”며 “비록 지금 욕을 먹더라도 자신의 입장과 자신을 둘러싼 왜곡된 것들의 사실 관계와 진실의 내용을 밝히기 위해 책을 펴냈다”고 소개했다.

최 씨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20대 시절 인연을 맺은 것은 사실이며, 여전히 박 전 대통령을 향한 애정과 충정은 변함이 없다는 사실을 책에 적었다. 박 전 대통령과 함께했던 일들과 진실, 최 씨의 아버지인 최태민 씨와 박정희 전 대통령과의 인연에 대해서도 썼다.

또 자신의 삶과 정유라 씨를 비롯한 가족의 이야기, 국정농단 사태 속 악연들, 독일에서의 생활, 검찰·특검에서 있었던 일들, 재판과 뒷이야기, 구치소 생활 등도 책에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하이비전 제공
사진=하이비전 제공

출판사 측은 “사실 최 씨는 국민적 여론에 있어 긍정보다는 부정적 평가가 많은 인물이다. 그러나 부정적 평가와 비난은 언론과 소문에 의해 왜곡된 근거에 의한 것도 많다”며 “그가 법을 위반한 사실이 있다면 마땅히 처벌을 받아야할 일이다. 하지만 굴절된 색안경을 낀 채 바라보며 단죄를 내리는 일만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명 국정농단 사태로 영어의 몸이 됐지만 박 전 대통령을 향한 애정과 충정은 변함이 없다”며 “세인들의 관심이 집중된 박 전 대통령과 함께 했던 일들과 진실, 그리고 자신의 아버지와 박 전 대통령의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과의 인연에 대해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특히 “단 한 번이라도 저자 최서원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라고 물으며 “그에게 이야기할 기회는 단 한 번도 주어지지 않았다”고 출간 배경을 전했다.

출판사 측은 서평을 통해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그동안 알지 못했던 많은 사실들을 새롭게 알게 될 것”이라며 “온갖 모욕적인 수식어로 과장되고 부정적인 언어로 말하는 ‘최순실’이라는 색안경을 벗고 진실 그대로의 인간 ‘최서원’을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부연했다.

한편 최 씨에 대한 대법원 선고는 오는 11일 내려진다. 대법원 2부(주심 안철상 대법관)는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최 씨의 상고심 선고기일을 11일로 지정하고 최 씨에게 선고기일통지서를 발송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