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도 승객도 모두 썼다”…일상이 된 마스크 착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대중교통에 대해 ‘마스크 의무화’가 도입된 26일 오전 대전역에 마스크 착용 안내 현수막이 붙어 있다. 2020.5.26 © News1

대중교통 이용객 마스크 착용 의무화 첫날인 26일 오전 출근길에 오른 거의 모든 시민들이 마스크 착용 의무를 준수했다.

이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다 기사 또는 역무원과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오전 7시30분 경기남부지역에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수원역을 오가는 시민들 대다수는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였다.

일부 미착용 시민도 눈에 띄었지만 지하철 탑승구 앞에 다다르자 이내 멈춰서서 가방 등에 있던 마스크를 꺼내 쓴 뒤 승강장으로 향했다.

탑승구 주변에는 코로나19 예방 수칙 안내문이 곳곳에 부착된 상태였으며, 역내에서는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알리는 방송이 수시로 송출되고 있었다.

한 지하철 이용객은 “뉴스에서 꼬리에 꼬리를 무는 N차감염이 확산되고 있다고 들었다”며 “언제 어느 때 저도 감염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항상 마스크를 쓰고 다닌다”고 말했다.

등에 ‘질서지킴이’라고 적힌 조끼를 입은 역무원이 탑승객들의 마스크 착용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나와 있었지만, 승객들과 눈인사를 하는 것 외에 ‘계도’를 하는 등의 상황은 연출되지 않았다.

이 역무원은 “평소에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시민은 찾아보기 힘들었다”며 “오늘 (마스크 착용)의무화 첫날이어서 나왔는데, 시민 모두 개인방역 수칙을 잘 준수하셔서 특이사항 등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전날(25일) 각 지하철역에 공문을 보내 방역당국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에 따른 근무지침을 전달했다.

출퇴근 시간 마스크 착용을 계도하고, 미착용자에 대해서는 역 내 편의점인 ‘스토리웨이’ 등에서 일반 면 마스크라도 구매해 탑승할 것을 권고하도록 했다.

오전 8시. 수원역 앞 버스승강장에서도 마스크 없이 버스에 오르는 시민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버스 기사들도 예외 없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운전대를 잡았고, 타고내리는 승객들도 모두 마스크를 쓴 채였다.

창문 너머 버스 안쪽을 살펴봐도 마스크를 턱아래로 내려 쓰거나 입만 가린 승객들은 눈에 띄지 않았다.

한 승객은 “가끔 깜빡하고 마스크를 빠뜨리고 나올때도 있다”며 “이럴때를 대비해 가방에 여분 마스크를 항상 가지고 다닌다”고 말했다.

또 다른 승객은 “내 건강을 지키는 게 우선이지만, 버스와 같은 대중교통을 이용할때는 타인들에게 민폐 존재가 될 수 있어 무조건 착용한다”며 “이태원 클럽 사례 이후 거의 모든 사람들이 마스크 착용을 생활화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부터 버스와 택시, 철도 등 대중교통 내 방역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이용객의 ‘승차 거부’를 한시적으로 허용했다.

승객과 더불어 운송사업자와 운수 종사자 역시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운전자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시도지사가 개선조치 명령을 내린다.

항공기 이용객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는 27일 0시부터 적용된다.

(수원=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