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대는 공장징용, 위안부는 性착취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5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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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연 논란]李할머니, 차이 거론하며 비판
“위안부를 만두 고명으로 사용”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현 정의기억연대)는 (근로)정신대 문제만 하지, 자기들이 무슨 권리로 위안부 피해자를 만두의 고명으로 사용했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는 25일 기자회견에서 근로정신대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분리하면서 정대협을 비판했다. 정신대 문제를 다루던 정대협이 왜 위안부 피해자들을 단체 활동에 끌어왔냐는 취지다.

일각의 혼동도 있지만 사실 정신대와 위안부는 서로 무관한 별개의 개념이다. 정신대는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이 발동한 ‘전시국가총동원법’에 따라 징용돼 일본의 군수공장 등에서 일했던 19∼40세의 미혼 여성들을 가리킨다. 위안부는 일본군에게 성적 착취를 당했던 여성들을 뜻한다. 이 할머니는 “정대협은 (일본의) 공장에 갔다 온 할머니들”이라며 “공장에 갔다 온 (정신대) 할머니들은 공장에서 일했지만, 위안부 할머니는 간 데가 다 다르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의연은 이 할머니 회견 직후 해명자료를 통해 “1990년대 초 활동을 시작할 당시에는 피해의 실상이 알려져 있지 않아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정신대’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이라고 했다. “언론 등에서 정신대, 종군위안부, 위안부 등을 혼용해서 쓰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도 했다.

정의연은 이어 “(일본이란) 가해자에 맞서기 위해 (위안부) 피해자들의 증언 중 일부가 변화되는 과정이 나타나기도 한다”고도 했다. 할머니들의 피해 증언이 번복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일 관계에 정통한 한 전문가는 “할머니 증언이 사회적 맥락에 따라 바뀌기도 한다는 것으로, 일본 우익이 사용하는 논리와 비슷한 것 같다”고 했다.

신나리 journari@donga.com·한기재 기자
#정의연 논란#이용수 할머니#위안부#정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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