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무릎 꿇고 “죄송”… 이용수 할머니 “용서 그런거 없어”

고도예 기자 , 배유미 기자 입력 2020-05-21 03:00수정 2020-05-21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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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연 논란]이용수 할머니 회견 이후 첫 만남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이사장이었던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자(55)가 19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92)를 찾아가 만난 사실이 확인됐다. 이 할머니는 이 자리에서 윤 당선자에게 ‘용서나 화해’는 언급하지 않았고 “법이 다 심판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 할머니와 윤 당선자는 19일 오후 8시 50분경 대구 중구에 있는 한 호텔에서 5분 동안 만나 대화했다. 이 할머니가 지난달 22일과 이달 7일 기자회견을 열고 “정의연이 할머니들을 위해 기부금을 쓰지 않았다”고 밝힌 뒤 첫 만남이다. 윤 당선자는 사전 약속 없이 할머니의 숙소로 찾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윤 당선자는 이 할머니의 기자회견 이후 네 차례 대구를 찾아갔지만 이 할머니가 거절했다고 한다.

이 할머니 지인에 따르면 윤 당선자는 이 자리에서 무릎을 꿇고 할머니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할머니는 윤 당선자에게 “네가 사과할 게 뭐가 있고 내가 용서할 게 무엇이 있느냐. 어차피 여기까지 와버렸다”고 했다. 할머니는 윤 당선자에게 “며칠 안에 기자회견을 할 테니 그때 오라”고도 했다. 윤 당선자가 “한번 안아 달라”고 했고, 이 할머니가 두 팔로 안아줬다.


이 자리에 있었던 이 할머니 지인은 20일 채널A와의 통화에서 “화해, 용서 얘기는 없었다”며 “화해와 용서라는 건 상대가 받아줘야 하는 건데 (위안부 피해자를 위한) 운동을 한다는 윤 당선자가 (할머니가 한 적 없는) 화해와 용서를 받았다고 말하면 안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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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용서를 해줬다고 하는데 그런 건 아무것도 없다. 법에서 다 심판할 것”이라고 했다. 또 “(윤 당선자가) 와서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비는데 대체 무슨 용서를 비는지 분간하지 못했다. 그래도 30년을 같이했는데, 얼굴이 해쓱해서 안됐기에 손을 잡고 의자에 앉으라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 할머니는 조만간 대구에서 다시 기자회견을 열어 정의연의 회계 부정 의혹 등에 대한 의견을 밝히기로 했다. ‘대구 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관계자는 “25일 기자회견을 열 계획으로 추진하고 있는데 아직 날짜와 장소가 확정되진 않았다”고 전했다.

7일 이 할머니는 대구 남구에 있는 한 찻집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요 집회에 더 이상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할머니는 윤 당선자를 상대로 “사욕을 차리려고 위안부 문제 해결을 안 하고 애먼 데 가서 해결하겠다고 한다”며 “30년을 함께 활동했다. (윤 당선자는)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국회의원은 하면 안 된다”고도 했다.

고도예 yea@donga.com·배유미 기자


#윤미향#이용수 할머니#정의연 기부금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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