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패산터널 총격전 피의자, SNS에 “부패 친일 경찰을 한 명이라도 더 죽이고 가는 게 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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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0월 20일 08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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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서울 강북구 오패산터널 인근에서 경찰관 한 명을 총기로 살해한 혐의로 붙잡힌 성모씨(46) 평소 경찰에 대한 분노가 있었다고 확인됐다.

성씨는 그 동안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경찰에 대한 분노의 글을 올리며 “2~3일 안에 경찰과 충돌하는 일이 있을 것”이라고 밝혀 이미 경찰관을 살해할 계획을 갖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노컷뉴스는 피의자 성모씨가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쓴 글을 공개했다. 그는 15일 “경찰의 살인누명 음모를 알고 있지만 생활고로 인해 경찰과의 충돌은 불가피하다”고 적었다.

앞서 11일에도 “2~3일 안에 경찰과 충돌하는 일이 있을 것이다. 부패친일 경찰을 한 놈이라도 더 죽이고 가는 게 목적”이라며 살인을 예고했다.

성씨는 “결과적으로 나는 경찰 총에 사살되던가 생포되더라도 평생 감옥 또는 정신병원에 감금돼 그곳에서 죽게 될 것”이라며 “결과가 나에게 불행인 줄 알지만 지금의 내 상황에서 이것이 최선”이라고 밝혔다.

이어 “강북경찰서 형사는 내가 내 방을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 되면 내 방에 시신을 넣어 살인 누명을 씌우려는 음모를 갖고 있다. 이는 확실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패산터널 총격사고 현장. 동아일보DB.
오패산터널 총격사고 현장. 동아일보DB.

또한 성씨는 강북서 경찰들이 여성과 아동을 희생양으로 삼은 뒤 자신에게 누명을 씌울 것이라며 “내가 범죄를 저지른 바 없으니 거짓정황증거를 만들려 하고 있다”는 얘기도 했다.

범행 전날인 18일 오후에는 강북경찰서 형사에 대한 욕설을 게시하기도 했다.

한편, 성씨는 2003년 청소년을 성폭행해 징역 5년을 선고받고 수감 중 교도관을 때리고 폭행하고 흉기로 다치게 한 혐의 등으로 징역형을 추가로 받는 등 약 10년간 복역했다.

성씨는 2014년 1월 법원에서 전자발찌 부착명령을 받은 뒤 범행 당일인 19일 소지했던 칼로 전자발찌를 훼손하고 범행을 저질렀다.

성씨는 이날 오후 6시33분쯤 서울 강북구 오패산 터널 인근에서 쇠구술로 된 총을 난사해 이를 제지하던 김모 경위(54)를 숨지게 한 혐의(살인)로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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