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 옥중 자필 편지 “여론이 나쁘게만 보는 것 같아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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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0월 5일 13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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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동 주식부자’로 알려진 이희진(30)이 유사투자자문 사기혐의로 구속 기소된 가운데 옥중에서 자필 편지를 적었다.

2일 이희진이 활동했던 한 온라인 카페 운영자는 이희진이 옥중에서 쓴 자필 편지를 공개했다.

이희진은 편지에 자신의 억울함과 출소에 대한 의지와 함께 출소 이후의 계획 등을 적었다. 그는 “여론은 저를 나쁘게만 보는 것 같아 너무 슬프다. 회원들과 미래를 꿈꿨던 저로써는 여론과 법의 힘을 실감한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그는 현재 중국어·베트남어, 그리고 법·회계 공부를 병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희진은 “이번 시간을 자기 반성과 지난 날을 되돌아보는 시간, 개구리가 뛰기 위해 움츠리는 기간으로 생각해보려 한다”고 다짐했다.

이희진은 회원들에게 사과를 하며 “회사를 잘 키워보려는 욕심, 그리고 회원분들을 향한 진심은 그래도인데 이렇게 와전이 되어 가슴이 아프지만 평생회원분들은 제가 안고 가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여러 팀원들이 있지만 평생회원들과 약속을 지키기 위해 반드시 돌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서봉규)은 지난달 7일 자본시장법·유사수신법 위반 등의 혐의로 이희진과 그의 동생 이모 씨(28)를 구속했다.

이희진은 무인가 투자 매매 회사를 설립한 뒤 1600억원대 주식을 팔고, ‘원금 보장’을 강조하며 220여억원을 투자금으로 끌어모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자신이 헐값에 취득한 비상장 주식을 투자자들에게 비싸게 되판 혐의도 적용됐다..

검찰은 이들이 범행으로 얻은 재산을 처분하지 못하도록 법원에 몰수 추징 보전 청구를 냈다. 몰수 추징 대상은 이들의 예금과 300억대 부동산, 고급 외제차 3대(부가티, 람보르기니, 벤츠) 등이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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