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성폭행 미수범, 집 찾아가 동생을…

동아일보 입력 2010-07-09 03:00수정 2010-07-09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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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범인, 6개월새 두차례 범행… 경찰 부실수사 논란 귀가하는 여성을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친 피의자가 6개월 뒤 피해 여성의 집에서 여동생을 성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성폭행 미수사건 이후 경찰은 검거전담반까지 편성했으나 범인의 윤곽조차 파악하지 못한 데다 동생까지 성폭행 피해를 당해 부실수사 논란이 일고 있다.

전남 목포경찰서는 여고생 A 양(17)을 성폭행한 혐의로 최모 씨(22·무직)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8일 밝혔다. 최 씨는 7일 오전 4시 40분경 목포시의 한 주택에 침입해 방에서 혼자 잠을 자고 있던 A 양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옆방에는 아버지(53)가 있었으나 최 씨가 A 양을 흉기로 위협하고 입을 틀어막아 범행사실을 눈치 채지 못했다. 경찰은 아버지의 신고를 받고 집 주변에서 탐문수사를 벌이다 최 씨가 범행 직전 인근 포장마차에서 술을 마신 사실을 확인하고 친구 집에 숨어 있던 최 씨를 검거했다.

최 씨는 6개월 전 A 양의 언니(19)도 집 인근에서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친 것으로 밝혀졌다. A 양의 언니는 1월 24일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귀가하다 모자와 마스크를 쓰고 흉기로 위협하는 최 씨에게 성폭행을 당할 뻔했다. 최 씨는 A 양 언니를 집에서 100여 m 떨어진 빈집으로 끌고 가 성폭행하려다 격렬하게 반항하자 달아났다. 당시 A 양 언니는 계단에서 굴러 떨어져 목과 어깨 등이 골절돼 2개월 동안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A 양 언니는 당시 충격으로 어머니가 사는 곳으로 주거지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최 씨는 경찰에서 A 양 언니의 성폭행 미수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다 A 양 언니와의 대질신문을 앞두고 범행사실을 털어놨다. 최 씨는 “A 양 언니를 평소 마음에 두고 있어 몇 차례 집 주위를 배회하다 귀가하는 것을 보고 성폭행하려고 했다”며 “(A 양 언니를) 다시 보고 싶어 집에 갔는데 혼자 있는 줄 알고 A 양을 성폭행했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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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성폭행 미수 사건 이후 수사전담반을 꾸리고 동일 수법 전과자를 상대로 3개월 동안 수사를 벌였으나 범인 검거에 실패하자 사실상 수사에서 손을 놓고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A 양 언니의 진술을 토대로 당시 1만여 명을 상대로 수사를 벌였으나 성과가 없었다”며 “최 씨가 전과가 전혀 없는 데다 일정한 직업이 없이 떠돌아 다녀 검거가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언니가 성폭행을 모면하는 과정에서 중상을 입은 지 얼마 되지 않아 동생마저 같은 범인에게 피해를 당하는 동안 경찰은 도대체 뭘 했느냐”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목포=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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