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차세대 ‘온라인 전기車’ 달린다

동아일보 입력 2010-03-10 03:00수정 2010-03-10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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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 온라인 충전방식 세계 첫 실용화도로 밑에 전선 깔아달리면서 무선 충전충전소 필요없고 ‘친환경’중앙버스차로에 도입 추진
온라인전기차가 9일 서울대공원에서 운행을 시작했다. 무선으로 전기를 자체 충전하며 달리는 온라인전기차는 세계 최초로 실용화됐다. 홍진환 기자
26년간 서울대공원에서 운행되던 ‘코끼리열차’가 퇴역한다. 대신 그 자리에 전기를 먹고 달리는 친환경 ‘온라인전기차(On-line Electric Vehicles·OLEV)’가 들어온다. ‘온라인’은 인터넷을 활용한다는 뜻이 아닌 도로 밑 전선 위를 달린다는 의미다. 그동안 연구소에만 머물던 온라인 충전기술이 서울대공원 순환열차 구간에서 세계 최초로 실용화됐다.

○ 세계 최초로 상용화된 차세대 전기차

서울시는 9일 무선으로 전기를 자체 충전하며 달리는 온라인전기차를 처음 공개했다. 시는 KAIST에서 연구하던 온라인전기차를 서울대공원에 도입하기로 결정하고 지난해 8월 협약을 맺었다. 올해 1월 차량 제작 및 시설 공사를 마친 뒤 안전성 평가 및 효율성 강화를 위한 시험 주행까지 마쳤다.

온라인전기차는 도로 5cm 밑에 깐 특수 전기선 위를 달리면서 전기를 충전한다. 자기장을 발생시킨 뒤 그 자기력을 차량에서 무선으로 공급받아 전기로 변환해 달리는 시스템이다. 그동안 전기차의 한계로 지적돼온 비싸고 무거운 대용량 배터리가 없어도 운행할 수 있어 제작원가와 충전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충전소도 따로 설치할 필요가 없어 공간 낭비도 없다. 총 2.2km 순환도로 가운데 무선 전기 공급시설이 설치된 구간은 400m. 나머지 구간은 이 400m 구간을 달리는 동안 배터리에 충전된 에너지로 운행하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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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주행 중 무선충전방식 기술은 서울대공원에서 세계 최초로 실용화된 기술이다. 미국을 비롯한 해외 선진연구기관에서도 차량과 도로면 사이의 적절한 높이를 확보하지 못해 상용화에 실패하거나 연구를 중단한 경우가 많았다. 지난달 한국을 방문한 에드워드 리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교수는 “온라인전기차는 무거운 배터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차세대 전기차 방식”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 중앙버스전용차로에도 도입 가능할까

온라인전기차는 무엇보다 화석연료를 이용하지 않기 때문에 환경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1984년 5월 개원 이후 매일같이 서울대공원을 달려온 코끼리열차는 경유를 사용하다 보니 매연과 소음이 많이 발생했다. 4량짜리 열차 7대가 연간 사용하는 경유 연료만 10만 L. 낙후한 코끼리열차가 대공원 주변의 맑은 공기와 자연을 더럽힌다는 주변 주민들의 민원도 적지 않았다.

시는 서울대공원 시범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면 중앙버스전용차로에도 온라인전기버스를 도입할 계획이다. 시에 따르면 현재 버스의 교통분담률이 30%에 이르는 데다 버스전용차로는 총 74개 구간 205.5km로 이어져 있다. 특히 이 중 중앙버스전용차로는 25개 구간, 90.2km 길이에 이르러 온라인전기버스를 도입하면 효율성 높은 친환경에너지 교통수단으로 상용화될 것으로 시는 내다봤다. 시 관계자는 “온라인전기차는 기존 전기버스의 5분의 1 크기인 20∼24kg짜리 배터리만 탑재하면 주행이 가능하다”며 “중앙차로 위주로 달린다면 충전 없이도 하루 종일 운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선으로 전기를 공급하기 때문에 눈이나 비 등 날씨 영향을 받지 않고 달릴 수 있는 데다 충전을 위해 별도로 차량이 대기하는 시간이 필요하지 않아 운행 대기시간을 줄여야 하는 시내버스 시스템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상용화 시점은 버스에 적용하는 기술 등이 보완돼야 하는 상태여서 아직 미정이다. 시는 차량으로 인한 대기오염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고 온실가스를 감축하기 위해 2020년까지 관용차량은 물론이고 택시와 버스 등 공공교통수단을 100% 그린카로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 기획영상 = 매연 안녕~ 친환경 전기열차 ‘누리로’타고 ‘씽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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