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공사까지 뇌물…전현직 장성등 현대건설서 억대 수뢰

입력 2003-06-12 18:29수정 2009-09-29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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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전 현직 시설국장을 포함한 군 장성(현역 2명, 예비역 3명) 등이 군 발주 공사와 관련해 현대건설로부터 억대의 뇌물을 받은 사실이 경찰에 적발됐다.

경찰은 특히 다른 대형 군공사와 관련해 현대건설이 또 다른 군 장성 등에게 거액의 뇌물을 준 정황을 포착,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어서 큰 파장이 예상된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국방부가 발주한 인천국제공항 외곽 철조망 공사와 군 경계병 숙박시설 건설 공사와 관련해 편의 제공 대가로 3100만원을 받은 혐의(특가법상 뇌물수수)로 전 국방부 시설국장 신택균씨(57·예비역 소장)를 12일 구속했다.

경찰은 이 업체에서 2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전 국방부 합동조사단장 김시천씨(57·예비역 소장)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1500만원을 받은 전 국방부 시설과장 박인구 준장(54·육군대학원 교육중)과 20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받은 국방부 현 시설국장 정재호 소장(54), 1000만원을 받은 김호근 대령(54) 등 현역군인 3명의 신병을 국방부 합동조사단에 이첩했다.

경찰은 이와 함께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의 차남 홍업(弘業)씨 뇌물 사건으로 구속된 김성환씨의 청탁으로 군 공사를 특정업체에 하도급을 준 혐의로 5년형이 선고돼 수감 중인 전 연합사 공병부장 이경원씨(57·예비역 소장)가 6000만원을 받은 사실을 확인, 혐의를 추가했다.

경찰은 이들에게 돈을 건넨 현대건설 상무보 김광욱씨(54)도 뇌물공여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은 김 상무보가 군 장성급들과 친분이 두터운 G토건 회장 이모씨(46)를 통해 이들 군 장성 등에게 접근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2000년 국방부 시설국장으로 있다가 2001년 예편한 신씨는 260억원 상당의 인천국제공항 외곽 철조망 공사를 총괄하면서 공사감독, 설계변경 등 편의를 제공하는 대가로 김 상무보로부터 2000년 3월경 1000만원을 받는 등 3회에 걸쳐 모두 3100만원을 받은 혐의다.

경찰은 김 상무보의 가방에서 찾아낸, 뇌물을 건넨 사실이 적혀 있는 출금전표에 김윤규(金潤圭·현대아산 사장) 당시 현대건설 사장 등 이 회사 고위 간부들의 서명이 들어있는 점에 주목해 김 전 사장 등 현대건설 경영진도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국방부 합동조사단은 “사건에 연루된 2명의 현역 장성 중 1명의 구체적인 혐의에 대해 서면 조사를 하는 등 본격 수사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올 들어 적발된 군인 연루 비리
일시비리 내용처리 결과
4월10일국방회관 수익금 3억원대 횡령현역 장성 4명, 대령 3명 등 9명 적발(2명 구속, 7명 불구속)
4월10일육본 감찰차감 진급청탁 5000만원 수뢰구속
4월19일전남 도의원, 육군 준장에 진급청탁 수뢰전남 도의원, 불구속 기소
5월19일기무사 대령진급 예정자, 업체에서 금품 수뢰구속
6월12일인천공항 외곽경계시설 공사입찰 비리현역장성 2명, 예비역 장성 3명, 현역 대령 1명 등 6명 적발

김선우기자 sublime@donga.com

윤상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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