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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회

당진 일가족 5명 화재사망, 시신 목덜미에 흉기 찔린 흔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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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1-30 11:58업데이트 2015-05-22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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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부모 등 일부 가족 시신에 흉기찔린 흔적 발견
아들이 천안 자택서 아내·아들 업고나온 영상확보
지난 설 명절 직후인 26일 충남 당진시 합덕읍의 한 주택에 난 불로 일가족 5명이 숨진 사건에서 타살로 볼 수 있는 정황이 다소 발견됐다.

30일 충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숨진 가족 중 김모 씨(76) 부부의 목에는 흉기에 찔린 흔적이 발견됐고, 손자(9)의 목에는 전깃줄이 감겨 있는 것이 확인됐다.

연기를 흡입한 흔적은 부부의 아들(42)에게서만 발견됐으며 나머지 가족에게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발견 당시 4명의 시신은 천장을 바라본 채로 나란히 누워 있었고 움직인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경찰은 밝혔다. 아들 김씨는 움직인 흔적이 일부 발견됐다.

아들 김씨 부부가 살던 천안의 아파트에서는 부부가 다툰 흔적이 일부 확인됐다.

또 김씨가 25일 당진 고향집으로 가기 직전 아들을 안고 집에서 내려왔으며 10여분 뒤 부인을 업고 다시 내려오는 모습이 아파트에 설치된 CCTV에 포착됐다. 아들과 부인 모두 웃옷으로 덮인 채였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주변 사람들은 각각 소규모 자영업과 기업 상담원으로 일하던 아들 김씨 부부에게 빚이 있었다고 진술했지만, 부채 규모나 경제적 이유가 부부 싸움의 원인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아들 김씨는 고향집에 내려온 뒤 오후 9시 경 여동생과 한 차례 통화했고, 통화 내용은 일상적 대화였다고 경찰은 밝혔다.

당초 아들은 다음날 어머니의 건강검진을 위해 천안의 한 병원을 예약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경찰은 검진 예약 내역을 확인하지는 못했다.

화재가 발생한 당진 주택에서는 부엌에 있던 가정용 부탄가스에 불이 옮겨붙으면서 폭발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불이 순식간에 크게 번졌고, 인화물질로 추정되는 물질이 일부 발견됨에 따라 방화일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노부부가 상당한 재력가였는지 여부, 아들 부부의 부채 규모 등은 경찰이 확인 중이다.

가족들이 장례를 막 치렀고 충격을 받았기 때문에 경찰이 가족을 상대로 수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은 이날 중으로 아들 부부의 천안 집에서 발견된 증거물들을 국과수에 감정의뢰하는 한편 제3자 개입 여부 등 다양한 가능성을 두고 수사하고 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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