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선택
  • [오늘의 날씨/11월 10일]가을이 후드득 떨어지는 소리

    “아침을 깨우는 어둠이 쫓겨 가는 소리/아가의 초롱한 눈으로 세상 보는 소리/빨간 장미꽃잎 마지막 인사로 낙하하는 소리/가을비는 그렇게 모두를 흔들고/바닥에서 그리움이 튀어오르는 소릴 듣게 한다.” (황길엽·“소리, 경이로운 것에 대하여”) 주말엔 전국에 겨울을

    • 2012-11-10
    • 좋아요
    • 코멘트
  • [오늘의 날씨/11월9일]그리운 ‘아빠 손’의 온기

    휴대용 전기 손난로를 선물로 받았다. “여자는 손발이 따뜻해야 한다”며 아버지가 주셨다. 흔들 필요 없이 금세 열이 나는 데다 손아귀에 쏙 들어가 좋다. 최근 은퇴한 아버지는 가족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느셨다. 소소한 일로도 문자메시지를 보내시곤 한다. 요즘 같은 날

    • 2012-11-09
    • 좋아요
    • 코멘트
  • [오늘의 날씨/11월8일]한걸음 한걸음… 이젠 좀 쉬어요

    [오늘의 날씨/11월8일]한걸음 한걸음… 이젠 좀 쉬어요

    ‘출발선이 어딘지는 중요하지 않다. 어쨌거나 어딘가에서는 출발해야 한다. 원하는 만큼 빠르게 전진하지 못했을지도 모르나 그래도 나는 조금씩 전진하고 있다’(폴 오스터, 빵 굽는 타자기) 가슴이 뛰고 입술이 마를 때는 숨을 꾹 참고 심호흡 한 번. 출발선은 달라도 여러분 모두 오늘 아침…

    • 2012-11-08
    • 좋아요
    • 코멘트
  • [오늘의 날씨/11월7일]오늘 立冬… 겨울로 가는 길목

    입동(立冬). 겨울의 문턱. “쏴아!” 찬 바람에 우수수 떨어지는 ‘나뭇잎 소낙비’. 여기저기 발길에 나뒹구는 낙엽들. 노란 은행나무 아까시나무 자작나무 잎. 붉디붉은 붉나무 단풍나무 화살나무 옻나무 복자기나무 잎. 수수한 갈색의 상수리나무 떡갈나무 신갈나무 갈참

    • 2012-11-07
    • 좋아요
    • 코멘트
  • [오늘의 날씨/11월6일]월요병 잘 이겨내셨나요

    매주 이날이면 몸도 마음도 피곤하다. 포털 사이트에서 ‘사직서’가 가장 많이 검색되는 요일도 이날이란다. 월요병은 주말에 망가진 생체리듬이 원래대로 돌아오지 못해 생긴다. 그렇다고 주초부터 주말만 기다리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이 있을까. ‘대문자로만 인쇄된 책은

    • 2012-11-06
    • 좋아요
    • 코멘트
  • [오늘의 날씨/11월5일]은행잎 편지가 왔어요

    주말 내린 비에 은행잎도 함께 내렸다. 팔짱을 낀 채 가을 길을 걷는 연인의 머리 위로 우수수 노란 비가 쏟아진다. 회색빛 보도블록이 어느새 노랗게 변했다. 원래 빛깔로 돌려 놓는 환경미화원의 빗자루 소리가 왠지 아쉽다. 아직 매달려 있는 잎들은 남은 가을의 수명. 그

    • 2012-11-05
    • 좋아요
    • 코멘트
  • [오늘의 날씨/11월3일]가을과 겨울 사이, 회색 11월

    11월은 회색의 계절이다. 가을이라 부르기도, 겨울이라 우기기도 아리송한. 두꺼운 코트를 껴입기도, 가벼운 재킷을 걸치기도 애매한. 오후 여섯 시면 어둑해져 일찍 퇴근해도, 늦게 퇴근해도 뭔가 아쉬운 계절. 공휴일이 하루도 없어 마음잡고 일하려 해도 마지막 한 장 남

    • 2012-11-03
    • 좋아요
    • 코멘트
  • [오늘의 날씨/11월2일]그립다, 군불 땐 아랫목

    ‘군불’은 아궁이에 불을 때 방을 따뜻하게 덥히는 걸 뜻한다. ‘군’은 필요하지 않은 것을 의미하는 접두사. 우리 조상은 밥 짓기 위한 불 말고는 모두 ‘가욋불’이라 여겼다. 가을바람이 쌀쌀한 요즘 군불로 훈훈해진 방, 특히 발을 딛기 힘들 정도로 뜨거운 아랫목이

    • 2012-11-02
    • 좋아요
    • 코멘트
  • [오늘의 날씨/11월1일]사랑은 왜 낮은 곳에 있을까

    ‘낙엽이 지거든 물어보십시오. 사랑은 왜 낮은 곳에 있는지를’(‘가을엽서’·안도현) ‘가을 크다. 가을은 올 시간보다 가버린 시간이 크다’(‘회상’·고은) 키 크고 낯선 빌딩 무리 사이 오래전 헤어진 친구처럼 다정하게 말 걸어오는 글판. 길 잃고 헤매는 모두에게

    • 2012-11-01
    • 좋아요
    • 코멘트
  • [오늘의 날씨/10월31일]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시월의 마지막 밤. 음력 구월 열이레. 스산한 바람에 “와르르!” 진저리 치는 늙은 은행나무. 마당 귀퉁이 홀로 웃고 있는 노란 국화. 산기슭 말갛게 핀 연보라 쑥부쟁이 꽃. 콧속을 찌르는 마른풀 냄새. 땅거미 축축이 내린 어스름 퇴근길, 골목마다 눈길 그윽한 술꾼들의

    • 2012-10-31
    • 좋아요
    • 코멘트
  • [오늘의 날씨/10월30일]산 높이 올라가 저기압을 즐겨요

    높은 산에 오르면 공기의 양이 적은 탓에 기압이 낮다. 집에서는 섭씨 100도에 끓던 물이 90도에도 보글보글 공기방울을 쏘아 올린다. 기압이 낮으면 적혈구가 증가해 혈액의 산소 운반 능력을 높인다. 산에 가면 기분이 상쾌해지는 이유다. 지난 주말 절정으로 치닫는 단풍

    • 2012-10-30
    • 좋아요
    • 코멘트
  • [오늘의 날씨/10월29일]낙엽 위에 쓰는 가을편지

    가을비 지나간 자리, 따뜻한 햇볕 받으며 거리를 수놓은 낙엽. 바람 불어 이리 뒹굴, 저리 뒹굴 할 때마다 낙엽이 조심스레 포옹한 빗방울들이 반짝. 얼마 남지 않은 가을을 아쉬워하는 이별 파티일까, 그리운 이와의 즐거웠던 추억을 떠올리며 낙엽에 아로새긴 편지에 떨어

    • 2012-10-29
    • 좋아요
    • 코멘트
  • [오늘의 날씨/10월27일]봄비 오면 새싹, 가을비 뒤엔…

    “내 무덤 앞에서 울지 마세요/나는 거기 없습니다. 나는 잠들지 않습니다/나는 천의 바람, 천의 숨결로 흩날립니다/나는 눈 위에 반짝이는 다이아몬드입니다/나는 무르익은 곡식 비추는 햇빛이며/나는 부드러운 가을비입니다.”(작자미상, ‘천(千)의 바람 되어’) 봄비가

    • 2012-10-27
    • 좋아요
    • 코멘트
  • [오늘의 날씨/10월26일]비만 부르는 ‘탄수화물 중독’

    오후 5시가 되면 피곤함과 허기짐을 느껴 일이 손에 안 잡힌다. 저녁식사를 했어도 간식을 먹지 않으면 잠이 오지 않는다. 이 같은 증상이 계속된다면 ‘탄수화물 중독’을 의심해보자. 정제된 탄수화물 식품을 습관적으로 먹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는 비만과 성인병으로 이

    • 2012-10-26
    • 좋아요
    • 코멘트
  • [오늘의 날씨/10월25일]따끈한 차와 시 한 편의 여유

    ‘밤의 가지들로부터, 느닷없이 타인들 틈에서, 격렬한 불길 속에서, 혹은 내가 홀로 돌아올 때 얼굴도 없이 있는 나를, 거기에 지키고 서 있다가 건드리곤 했다’(파블로 네루다 ‘시가 내게로 왔다’) 감정의 실타래가 풀리지 않을 때, 소슬한 밤바람에 쉽사리 잠이 들지

    • 2012-10-25
    • 좋아요
    • 코멘트
  • [오늘의 날씨/10월24일]가을 낙지는 힘이 세다

    가을 세발낙지는 울퉁불퉁 힘이 세다. 산 것 통째로 먹는 맛이 으뜸. 첫째, 나무젓가락 위쪽을 조금 벌린 뒤, 그 사이에 낙지 목을 잽싸게 끼운다. 둘째, 낙지 8개 다리를 손으로 한두 번 훑어 내린다. 셋째, 낙지다리를 새끼 꼬듯 지그재그 식으로 엇갈리게 감는다. 넷째,

    • 2012-10-24
    • 좋아요
    • 코멘트
  • [오늘의 날씨/10월23일]찬바람 코끝 스치는 상강

    상강(霜降). 한로(寒露)와 입동(立冬) 사이로 24절기 중 18번째이자 가을의 마지막 절기다. 서리가 내리기 시작한다고 해서 그 이름이 붙었다. 지표에서 올라온 수증기가 급격히 차가워진 밤공기와 엉겨 서리가 된다. ‘머리에 서리가 내린’ 중년들이 노후를 준비하듯 다가

    • 2012-10-23
    • 좋아요
    • 코멘트
  • [오늘의 날씨/10월22일]고소한 송이버섯 맛 좀 볼까?

    ‘가을의 보석’이라 불리는 자연산 송이버섯은 20도 안팎의 기온이 유지되고 잦은 비로 습도가 높은 숲에서 잘 자란다. 올해는 이런 기후 조건이 이어져 송이버섯 풍작이 기대된다. 송이버섯, 죽순, 표고버섯, 청경채, 은행 등을 굴소스에 볶아 밥 위에 얹어 먹는 송이버

    • 2012-10-22
    • 좋아요
    • 코멘트
  • [오늘의 날씨/10월20일]깊은 하늘로 떠나는 여행

    ‘가을은 하늘에 우물을 판다/파란 물로/그리운 사람의 눈을 적시기 위하여/깊고 깊은 하늘의 우물/그곳에/어린 시절의 고향이 돈다’(조병화 ‘가을’) 아침저녁으로 쌀쌀했던 날씨가 주말엔 다소 풀린다. 높고 푸른 가을 하늘을 만끽할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울긋불긋 자

    • 2012-10-20
    • 좋아요
    • 코멘트
  • [오늘의 날씨/10월19일]향원정 뜰이 발그레

    경복궁 향원정(香遠亭)은 이름부터 향기롭다. 향원은 ‘향기가 멀리 간다’는 뜻. 고종이 아버지 흥선대원군의 영향에서 벗어나 친정체제를 구축하면서 경복궁 북쪽 후원에 연못을 파고 이 정자를 세웠다고 한다. 왕이나 그 가족이 휴식하던 공간이다. 향원정은 언제나 아름

    • 2012-10-19
    • 좋아요
    • 코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