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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주의 철학으로 세상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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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신주의 철학으로 세상읽기] <25.끝>지금은 철학이 필요한 때

    유독 꽃을 좋아하는 제자가 있다. 온갖 꽃이 피는 때가 오면 그녀는 정신이 없다. 카메라를 들고서 이곳저곳 분주하게 뛰어다니며 연방 셔터를 눌러댄다. 선생이라고 나를 만나 길을 걸어갈 때도 카페 앞 화분에 놓인 꽃에 넋을 잃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아름다운 모

    • 2011-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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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신주의 철학으로 세상읽기]<24>사랑과 결혼 사이

    이제 5월이다. 사실 5월은 결혼 청첩장을 받아들면서 시작된 지 오래다. 어김없이 올해도 많은 선남선녀가 지금까지 애타게 기다려온 사랑의 결실을 보려 한다. 고궁에서 웨딩 촬영을 하면서 행복에 젖어 있는 젊은 커플을 보노라면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그렇

    • 2011-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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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신주의 철학으로 세상읽기]<23>‘문화대통령’을 마음에서 날려 보내야 하는 이유

    강원도에서 불거진 선거 비리와 관련된 부끄러운 소식도, 일본발 방사능 공포도 한 방에 날아가 버렸다. 1990년대 문화대통령으로까지 군림했던 서태지와 관련된 뉴스 때문이다. 원칙적으로 어떤 사람이 결혼을 하든 이혼을 하든 그것이 우리와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그렇

    • 2011-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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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신주의 철학으로 세상읽기]<23>이제 서태지를 마음에서 날려 보내야 할 때다

    강원도에서 불거진 선거 비리와 관련된 부끄러운 소식도, 일본발 방사능 공포도 한 방에 날아가 버렸다. 90년대 문화대통령으로까지 군림했던 서태지와 관련된 뉴스 때문이었다. 원칙적으로 어떤 사람이 결혼을 하든, 혹은 이혼을 하든, 그것이 우리와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 2011-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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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신주의 철학으로 세상읽기]<22>왜 사람들은 벚꽃놀이를 가나

    토요일 밤 밀린 원고 하나를 마무리하느라 늦게 사무실을 나섰다. 이미 대중교통은 끊어진 지 오래라 한적한 광화문 거리에서 택시를 기다리고 있었다. 가로등에 비친 벚꽃나무가 무릉도원의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일순간 피곤함이 사라지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러던 중

    • 2011-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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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신주의 철학으로 세상읽기]<21>KAIST 학생들의 자살사태를 보며

    1994년 혹은 1995년의 일로 기억난다. 마침내 선생님이 되는 데 성공한 친구는 무척 흥분되어 있었다. 하긴 자신의 학창시절 느꼈던 것, 혹은 바뀌었으면 하는 것들을 이제 선생님이 되어 실현할 수 있다니 흥분도 무리는 아니었다. 이미 세상은 바뀐 것이나 다름없다고 확

    • 2011-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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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신주의 철학으로 세상읽기]<20> 나만의 제스처로 살아가는 각오

    오랜만에 가족과 함께하는 저녁식사다. 그런데 무언가 집안 공기가 좋지 않다. 이상한 분위기를 만드는 주범은 큰아들이다. 젓가락으로 밥을 깨작깨작하는 것이 영 불안하기만 하다. 아니나 다를까 나지막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꺼낸다. “저, 공부는 무엇 때문에 하는지 모

    • 2011-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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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신주의 철학으로 세상읽기]<19> 지진이 인간에게 가져다준 것

    사서(四書) 중의 하나로 전통 동아시아 지식인들의 애독서였던 ‘중용(中庸)’이란 책에는 ‘하늘이 덮고 있고, 땅이 싣고 있는 곳(천지소복, 지지소재·天之所覆, 地之所載)’이라는 표현이 나온다. 그곳은 바로 하늘과 땅 사이, 우리가 지금 살아가고 있는 곳이다. 여기서

    • 2011-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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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신주의 철학으로 세상읽기]<18> 포크 음악의 부활

    “끝 끝없는 바람/저 험한 산 위로 나뭇잎 사이 불어가는/아! 자유의 바람/저 언덕 너머 물결같이 춤추던 님/무명무실 무감한 님/나도 님과 같은 인생을/지녀 볼래 지녀 볼래.” 한대수☆(63)의 노래, ‘바람과 나’의 일부분이다. 30, 40대에게는 아마 비명에 간 가수 김광

    • 2011-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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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신주의 철학으로 세상읽기]<17> 날개 달린 등록금과 날개 꺾인 학생들

    어제는 대학에서 내 수업을 들었던 학생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예전처럼 밝았지만 조금 그늘도 느껴지는 목소리였다. 무슨 일이 있느냐고 물어보자 “등록금 대출을 받으면서까지 학교를 다녀서 무엇하냐”는 푸념을 늘어놓았다. 자신의 힘으로 학교를 다니는 것은 좋은 일

    • 2011-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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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신주의 철학으로 세상읽기]<16> 왜 홍대엔 젊은이들, 종로엔 노인들이 모일까

    서울 종로통, 특히 종로2가와 3가 사이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묘한 경계선이 생긴 지 오래다. 북으로는 인사동과 낙원상가에서 남으로는 명동성당에 이르는 길이 경계선이다. 탑골공원 방향 종로3가에는 수많은 노인이 북적거리지만 경계선을 넘어 종로2가 쪽에는 노인 수가

    • 2011-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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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신주의 철학으로 세상읽기]<15> ‘정의란 무엇인가’ 신드롬

    요새 젊은이들은 보수적이라고 일침을 가하는 학자들이 있다. 자신의 이익만 돌보고 공동체의 공동선은 생각도 하지 않는다는 비판이다. 물론 그들 자신은 개인만의 이익을 생각하지 않고 사회적인 쟁점을 철저하게 고민했다는 학창 시절의 무용담도 빠뜨리지 않는다. 그렇

    • 2011-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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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신주의 철학으로 세상 읽기]<13>정(情)으로 살아가는 육중한 슬픔의 길

    ‘아내와 나는 가구처럼 자기 자리에/놓여있다 장롱이 그렇듯이/오래 묵은 습관을 담은 채/각자 어두워질 때까지 앉아 일을 하곤 한다. (…) 본래 가구들끼리는 말을 하지 않는다/그저 아내는 방에 놓여있고/나는 내 자리에서 내 그림자와 함께/육중하게 어두워지고 있을

    • 2011-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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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신주의 철학으로 세상 읽기]<12> 무상급식 찬반논쟁을 보며

    눈이 내리면 포근하다는 말은 거짓인가 보다. 연일 계속되는 눈에도 불구하고 겨울바람은 매서움을 삭일 줄 모른다. 마을로 들어오는 길도 끊어진 지 오래다. 아이들이 잠을 뒤척이는 것을 안타깝게 지켜보다 어머니는 문득 부엌 찬장에 있는 서리태가 생각났다. 군불을 이

    • 2011-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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