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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달에 만나는 詩]콩나물속 ‘일상의 혁명’들이 터진다, 아삭아삭… 아삭아삭…

    《 매콤한 아귀찜의 감칠맛을 돌게 하는 아삭아삭한 콩나물. 술 먹은 다음 날 아침 말간 국물로 아린 속을 달래주는 시원한 콩나물국. 밥상머리가 허전하자 엄마가 고춧가루와 마늘 다진 것, 소금을 넣고 조물조물해 거짓말처럼 뚝딱 만들어 내놓던 빨간 콩나물무침…. 우리

    • 2012-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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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달에 만나는 詩]그 님의 매화… 봄 손님이 발갛게 오셨을까

    《 새초롬한 봄바람 사이로 홍매나무 꽃봉오리들이 빼꼼히 얼굴을 내민다. 길어진 오후 햇살은 마당가 제 발치까지 닿아있다. 다시 봄이 움트려 한다. 문득 먼 곳에 계신 선생님, 어머니, 그리고 먼저 세상을 뜬 사람들을 떠올린다. 발갛게 솟아오른 꽃망울은 그들이 내게 보

    • 2012-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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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달에 만나는 詩]남아있는 시간에… 남아있는 달력에 감사한다

    《해가 바뀐다. 달력을 바꾼다. 어느새 이렇게 홀쭉해졌나. 파르르 떨리는 한 장 남은 달력을 떼고 나니 네모반듯한 흰 자리가 드러난다. 하얀 공백이 일년 만에 얼굴을 내민다. 까맣게 일년을 채웠던 숫자들은 다 어디로 사라졌나. 세월의 검댕을 홀로 피해간 하얀 공백을

    • 2012-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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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달에 만나는 詩]은하 미용실

    웃자란 생각들을 자른다, 머리를 자른다. 지난 한 달 나는 또 어떻게 살았나. 작은 미용실 의자에 앉아 골몰히 상상한다. 나는 누구인가, 내 머리를 매만지는 저 여인은 누구인가. 이곳은 은하 미용실. 좁다란 홀 바닥이 푹 꺼지고, 거대한 블랙홀이 드러나는 곳. 잘린 머리

    • 2012-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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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달에 만나는 詩]낯선 것을 꼭꼭 숨긴 낯익은 것들의 침묵

    《햇살이 쏟아지는 나른한 오후. 고양이가 방 안 구석에서 배를 깔고 누워 꾸벅꾸벅 존다. 주인이 들어와도 잠시 눈을 뜰 뿐 이내 감는다. 새침한 고양이, 무심한 고양이. 어느 시간을 거슬러와 너는 내 앞에 나타난 것일까. 너는 고양이지만 고양이가 아니다. 호랑이다. 작

    • 2011-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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