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가 프리즘]공륜,에로물 「젖소부인」제목변경 요구

  • 입력 1997년 2월 18일 20시 10분


[신연수기자] 『저는 동물 「젖소」가 아니고 사람 「젖소부인」입니다』 「젖소부인 바람났네」의 주인공 진도희가 최근 공연윤리위원회(공륜)에 보낸 호소문이 연예가의 화제가 되고 있다. 발단은 새 비디오 「젖소부인 바람났네6」이 공륜의 제목변경 요구에 의해 「젖소 바람났네2」로 바뀐 것. 그러자 진도희는 공륜에 「나는 젖소가 아니다」는 요지의 호소문을 보내 재심의를 요청했다. 진도희는 이 호소문에서 『이미 매스컴에 보도됐듯이 「젖소부인」은 나의 닉네임이 되었다』며 『일부 여성단체 등의 압력에 굴복해 「젖소부인 바람났네」가 「젖소 바람났네」로 바뀌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비디오를 출시한 한시네마타운의 대표 한지일씨는 『정축년 소의 해인데도 왜 「젖소부인」 진도희의 출연이 뜸하느냐는 팬들의 전화가 많다』며 『5편까지 나온 비디오의 제목을 바꾸라는 공륜의 요구는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16㎜ 에로비디오 「젖소부인 바람났네」는 지난 95년 처음 나와 TV 코미디 프로에 인용되는 등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젖소부인…」가 인기를 끌자 「만두부인 속터졌네」 「꽈배기부인 꼬였네」 「자라부인 뒤집혔네」 「물소부인 바람났네」 등 유사한 제목들의 에로비디오가 물밀듯 쏟아져 나왔다. 또 5편까지 나온 「젖소부인…」는 모두 10만여개가 팔려 할리우드 액션대작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렸다. 그러자 여성단체들은 『여성을 동물에 비유해 비하하는 표현』이라며 항의했고 공륜은 지난해 3월 5편을 끝으로 「젖소남편 바람났네」의 제목에 불가 판정을 내리는 등 유사한 제목들에 철퇴를 내렸다. 공륜 관계자는 『「젖소부인」을 허가하면 유사한 제목들이 다시 쏟아져나올 것은 뻔한 일』이라며 우려했다. TV코미디에서까지 「맷돌부인 돌아가네」 「배추부인 겉절이됐네」 등 저속한 표현들이 확산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것. 그러나 한시네마타운측은 『제목을 되찾을 때까지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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