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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미숙이 말하는 몸과 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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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미숙이 말하는 몸과 우주]<50>추억 만들기

    [고미숙이 말하는 몸과 우주]<50>추억 만들기

    상처와 인정욕망은 함께 간다. 타인이라는 거울에 비친 나의 모습. 그것은 늘 결핍이거나 미달이다. 그래서 상처투성이다. 하지만 어떤 결핍이 ‘상처’로 인지되려면 시간적 지속성이 필요하다. 말하자면 상처는 일종의 ‘기억’이다. 거울이 공간적 형상이라면 기억은 시간의 형식이다. 공간이 일…

    • 2012-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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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미숙이 말하는 몸과 우주]<49>‘인정욕망’의 늪

    [고미숙이 말하는 몸과 우주]<49>‘인정욕망’의 늪

    아프고 괴로우면 그때 비로소 세상과 타인이 보인다고 한다. 하지만 현대인들이 앓는 ‘마음의 병’은 놀랍게도 그 반대다. “세상에서 내가 제일 불행해!” “왜 사람들은 나만 미워할까?” 하며 오직 자신만을 바라본다. 다른 사람의 고통과 불행은 안중에 없다. 그만큼 타인의 삶에 무관심하다…

    • 2012-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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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미숙이 말하는 몸과 우주]<48>상처도 스펙이다?

    [고미숙이 말하는 몸과 우주]<48>상처도 스펙이다?

    어렸을 적 잘 씻지를 않아서인지 자주 종기가 났다. 종기가 나면 몸살을 앓듯 끙끙 아팠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요즘 아이들은 종기가 거의 없다. 온갖 백신으로 전방위적인 방어벽을 설치하기 때문. 그 대신 아토피라는 ‘괴질’을 앓는다. 10명 중 4명꼴이란다. 그런데 아토피보다 더 무서…

    • 2012-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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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미숙이 말하는 몸과 우주]<47>‘개콘’에 열광하는 이유

    [고미숙이 말하는 몸과 우주]<47>‘개콘’에 열광하는 이유

    나는 KBS2 ‘개그콘서트’의 열렬한 팬이다. 당연히 개그맨들을 좋아한다. 아니 그 이상이다. 나는 연예인들 가운데 개그맨을 가장 존경한다. 무엇보다 각양각색의 ‘울퉁불퉁한’ 얼굴 때문이다. 몸매 역시 다양하기 그지없다. 드라마에선 참 보기 어려운 캐릭터들이다. 드라마에 나오는 인물들…

    • 2012-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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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미숙이 말하는 몸과 우주]<46>‘동안열풍’

    [고미숙이 말하는 몸과 우주]<46>‘동안열풍’

    갑자기 거의 모든 이가 젊어졌다. 아니 젊어졌다기보다 어려졌다는 표현이 더 맞을 듯하다. 20대 후반인가 싶으면 40대가 훌쩍 넘었고, 30대 중반인가 하면 50대인 경우도 있다. 10대와 20대의 구별은 아예 불가능하다. 성형이 보편화되면서 ‘동안’이 범국민적 현상이 된 것이다. 그…

    • 2012-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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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미숙이 말하는 몸과 우주]<45>디지털과 여성

    [고미숙이 말하는 몸과 우주]<45>디지털과 여성

    남성은 서열과 위계에 민첩하고, 여성은 공감과 유대에 민감하다. 전자는 잘 짜여진 조직에 적합하고, 후자는 유연한 네트워크에 잘 맞는다. 전자는 수량과 사이즈에 열광하고, 후자는 질과 밀도를 중시한다. 디지털 문명이 여성성과 ‘궁합이 더 잘 맞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디지털은 유동한…

    • 2012-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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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미숙이 말하는 몸과 우주]<44>여성의 몸, 여성의 지혜

    [고미숙이 말하는 몸과 우주]<44>여성의 몸, 여성의 지혜

    인류학자 나카자와 신이치에 따르면 역사상 모든 부족은 남성에게 통과의례를 부여했다. 성인식 때는 물론이고 성인이 된 다음에도 남성은 주기적으로 혹독한 정화의 과정을 거쳐야 했다. 다름 아닌 자연의 ‘비밀지(秘密知)’를 체득하기 위해서다. 인간은 근원적으로 자연의 산물이다. 따라서 삶을…

    • 2012-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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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미숙이 말하는 몸과 우주]<43>마을이 세계를 구한다!

    [고미숙이 말하는 몸과 우주]<43>마을이 세계를 구한다!

    마하트마 간디. 비폭력의 상징이자 위대한 영혼으로 추앙받는 이가 설파하는 진리는 극히 단순하다. 스와라지, 자치가 곧 그것이다. “모든 사람이 자기 힘으로 노동하고, 그 노동의 힘으로 정신적으로 자립하고, 그 자립하는 정신들이 상호호혜의 관계를 맺는 가장 단순하고 가장 이상적인 꿈. …

    • 2012-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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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미숙이 말하는 몸과 우주]<42>소유에서 증여로!

    [고미숙이 말하는 몸과 우주]<42>소유에서 증여로!

    북한산 아래 우이동 쪽으로 가다보면 도선사라는 절이 있다. 그 입구에 아주 눈에 띄는 불상이 하나 있는데, 이름이 좀 웃긴다. 포대화상! 시커멓고 넓적한 얼굴에 몸매도 2.5등신 정도 될까 싶다. 비호감인데 보는 순간 웃음이 빵 터진다. 표정이 너무 천진난만해서다. 그는 커다란 포대(…

    • 2012-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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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미숙이 말하는 몸과 우주]<41>돈의 달인, 호모 코뮤니타스

    [고미숙이 말하는 몸과 우주]<41>돈의 달인, 호모 코뮤니타스

    정규직의 공통점은? 빚이 많다. 변호사, 의사 등 소위 ‘사’자 직업을 가진 이들의 공통점은? 빚이 ‘아주’ 많다. 잘 나가는 스타들의 공통점은? 빚이 ‘억수로’ 많다! 보기엔 참 그럴 듯한데, 실상을 보면 정작 백수들보다도 더 불안하다. 어쩌다가 이 지경이 됐을까? 첫째, 다다익선의…

    • 2012-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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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미숙이 말하는 몸과 우주]<40>백수의 생존법

    [고미숙이 말하는 몸과 우주]<40>백수의 생존법

    벽초 홍명희의 대하소설 ‘임꺽정’은 꺽정이와 그의 친구들, 곧 ‘일곱 두령’이 주인공이다. 이들은 천민에다 백수지만 이들에겐 정규직은 물론이고 정착 자체에 대한 욕망이 없다. 하여 그들은 끊임없이 어디론가 떠난다. 친구를 만나러. 유람을 하러. 혹은 도주와 복수를 위해. 물론 빈손이다…

    • 2012-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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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미숙이 말하는 몸과 우주]<39>유산을 상속하면 안되는 이유

    [고미숙이 말하는 몸과 우주]<39>유산을 상속하면 안되는 이유

    변승업은 조선 시대 장안 최고의 부자였다. 그는 노년에 이렇게 말했다. “나는 평생 지위가 높은 공경들을 많이 섬겨 보았다. 그런데 나라의 권력을 한 손에 틀어쥐고서 집안 살림이나 챙기는 위인치고 그 부귀영화가 3대로 이어지는 경우를 보지 못했다. 하여 이 재산을 흩어버리지 않는다면 …

    • 2012-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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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미숙이 말하는 몸와 우주]<38>“돈을 물 쓰듯 하라”

    ‘장자’에 나오는 일화 한 토막. 장주(莊周)가 한 관리에게 곡식을 빌리러 갔다. 그가 “곧 세금을 거둘 테니 그때 거금 300금을 빌려주겠노라”고 말했다. 발끈한 장주, 즉각 붕어에 대한 우화로 대거리를 한다. 조그만 웅덩이에 물이 말라 붕어가 장자에게 구원을 요청했

    • 2012-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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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미숙이 말하는 몸과 우주]<37>걸으면 ‘돈’이 와요!

    [고미숙이 말하는 몸과 우주]<37>걸으면 ‘돈’이 와요!

    최근 떠도는 말 중에 ‘놓지 마, 정신줄’이라는 유행어가 있다. 정신줄 잡고 있기가 그만큼 힘들다는 뜻이리라. 한데 ‘정신줄을 잡는다’는 게 대체 무슨 의미일까? 간단하게 말하면, 몸과 마음이 일치한다는 뜻이다. 몸이 있는 곳에 마음이 있고, 마음이 가는 곳에 몸이 따라가면 된다. 그…

    • 2012-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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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미숙이 말하는 몸과 우주]<36>인테리어와 담음(痰飮)

    [고미숙이 말하는 몸과 우주]<36>인테리어와 담음(痰飮)

    암과 우울증. 우리 시대를 지배하는 두 가지 질병(혹은 키워드)이다. 이 둘의 공통점은 뭉치고 막힌다는 것. 전자는 몸 안의 세포가 돌연 불멸을 선언하면서 이웃 세포들과의 소통을 끊어버리는 것이고, 후자는 심리 혹은 정서가 외부와의 관계를 단절하는 것이다. 동의보감에선 이런 증상들의 …

    • 2012-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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