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와 함께 19세기 유럽 문화·경제의 중심지였던 오스트리아 빈에서 지크문트 프로이트(1856∼1939)는 76년을 살았다. 하지만 그에게 빈은 그리운 고향이자 ‘구역질 나는 감옥’이었다. 중학 때부터 수석을 도맡았고 파리 유학도 다녀왔지만 가난한 유대인이었기에 차별에 시달렸다. 교수…
마흔을 앞둔 한 남자가 있었다. “당신은 생각할 시간이 필요해요.” 크리스마스 날 선물처럼 다가온 여자, 크리스티나는 머뭇거리는 사내의 등을 떠민다. 음반회사 중역으로 잘나가던 파울루 코엘류(사진)는 ‘여행은 돈의 문제가 아니라 용기의 문제’였음을 고백한다. 브라질의 작은 출판사에…
나비에 매혹된 건 비행기 안에서였다. 무심코 잡지를 펼치자 파란 하늘에 주황색 나비 수천 마리가 나는 사진이 나왔다. 설명이 이어졌다. ‘뇌는 옷핀보다도 작고 몸무게는 몇 그램도 안 되는 나비가 오직 날아가겠다는 의지만으로 캐나다에서 미국, 멕시코까지 비행합니다. 3500여 km를 날…
‘한 잔의 술을 마시고/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와/목마를 타고 떠난 숙녀의 옷자락을 이야기 한다/….’(박인환 ‘목마와 숙녀’) 버지니아 울프(1882∼1941·사진)의 소설을 읽지 않은 사람도 이 시 덕분에 그의 이름을 친숙하게 떠올린다. 쌀쌀한 3월 영국 남부 서식스주 우즈…
글로리아 스타이넘(84·사진)은 미국 페미니스트의 아이콘이다. 여든을 훌쩍 넘겼지만 여전히 열정적인 비결로 여행을 꼽는다. 실제 그녀는 인생의 절반인 40여 년을 길 위에서 보냈다. 1934년 오하이오주 톨레도에서 태어난 그녀는 어린 시절, 부모와 함께 하우스 트레일러를 타고 캘…
유로화를 쓰기 전 프랑스 50프랑 지폐의 모델이었던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1900∼1944)는 리옹의 귀족 가문에서 태어났다. 4세 때 아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 밑에서 자랐지만 부유한 외가 덕분에 프로방스의 고성에서 행복한 유년시절을 보낸다. 12세 때 처음 탄 비행기에 매료된 소년은…
‘커피공화국’으로 불리는 한국에서는 고급 커피도 사랑받고 있다. 커피 생산지로는 흔히 아프리카, 중남미를 떠올리지만 동남아시아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세계 커피 생산량은 1위 브라질, 2위 베트남, 3위 콜롬비아, 4위가 인도네시아다. 19세기 프랑스 식민 시대부터 커피 재배가 시…
“그대와 함께라면 고독마저도 감미롭다.” 예쁜 소녀가 긴 생머리를 휘날리며 ‘×× 초콜릿’을 먹는 광고에서 감미로운 음악과 함께 흐르는 멘트였다. 그 초콜릿을 자주 먹었던 나는 가나에 꼭 가보고 싶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2016년 기준으로 1위 자리를 코…
애거사 크리스티(1890∼1976·사진)는 대영제국의 전성기, 영국 남부 해안도시 토키에서 늦둥이 막내딸로 태어났다. 매년 여름 프랑스로 가족 여행을 다닐 정도로 부유한 가정이었다. 하지만 부모는 딸에게 글을 가르치지 않았고 학교도 보내지 않았다. 빅토리아 시대 여성은 ‘가정의 천사’…
《 도전, 설렘, 행복을 찾는 열쇠…. 길 위에는 많은 것이 있다. 눈을 조금만 돌리면 넓은 세상 곳곳에 펼쳐진 보물들을 발견할 수 있다. 지리학자 김이재 경인교대 교수가 세계지도를 차근차근 짚으며 영감과 상상력을 불어넣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를 통해 다채로운 방식으로 연결된 나라와…